지나가던 선배, 오랜만에 마이피누에 왔소이다.

깨끗한 모감주나무2021.01.25 03:38조회 수 2952추천 수 36댓글 35

  • 1
    • 글자 크기

45C44227-BD2E-492A-9400-4F13AD4F55F7.jpeg

 

충청도 촌놈이 추가합격통지받고 달랑달랑 부산으로 내려가서 허겁지겁 학교를 다녔던것도 얻그제 같은데. 

 

정문에 있던 지금은 없어진 켄터키 프라이드 통닭집을 좋아했고, 북문의 춘하추동 밀면을 좋아했던 그 학생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맞이했소. 

 

가끔 신입생 시절의 소인을 떠올려보오. 그때는 지금의 내 나잇대 선배들이 참으로 어른같았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였었소. 

그래도 스무살의 소인은 낭만을 좇으며 살았던것 같소. 

 

그때는 대학가의 낭만이라는게 있었소. 계산없는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들이 많았소. 

 

학과생활에 적응을 못한 나를 받아준 한 동아리가 떠오르오. 함께했던 선배, 후배님들은 잘 지내나 안부가 궁금하오. 하지만 안부를 묻기엔 너무나시간이 많이 흘러갔소. 

교양수업에서 알게됐던 나와 같은 지방 출신이었던 자연대 여학우도 함께 떠오르오. 말을 먼저 붙여보지 못했던게 아직도 종종 회한이 되오. 

후배님들은 좋은 사람을 보면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길 바라오. 

 

뒤돌아보면 학과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이 작은 아쉬움이었소. 

3.1 이라는 낮은 학점은 나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소. 

다만,

그 덕분에 본인은 새로운 진로에 눈을 뜨게 되었소. 이에 학교생활과 병행을 하며 작은 시험에 하나 도전을 해 볼 생각이오.

 

풋내기 시절과 비교하면 20대 중년에 젖어든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강해졌고, 똑똑해졌소.

 

다만 풋내기 시절에 품었던 낭만이라고는 어느새 찾아볼 수 없게되었소. 

이 글을 보는 후배님들이라면 대학생만이 꿈꿀수 있는 낭만과 여유를 즐겨보길 바라오. 

 

-금정산아래에서, 17학번 아무개 씀. 

 

 

 

  • 1
    • 글자 크기
19금 질문인데요 ㅠㅠ 이런거 해도 될려나 (by 질긴 봄맞이꽃) 기계 전선 분반 자기 분반 따라가야하나요? (by 코피나는 탱자나무)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5737 낼부터 부산 2단계면10 행복한 이고들빼기 2021.01.25
165736 원룸 난방비 ㄷㄷㄷ14 고상한 클레마티스 2021.01.25
165735 네이버 고객센터 있었던 것 같은데4 납작한 노각나무 2021.01.25
165734 남자 눈썹문신2 황홀한 자귀풀 2021.01.25
165733 자격증 미제출로 졸업이 한학기 늦춰진 바보입니다.12 어설픈 댓잎현호색 2021.01.25
165732 [레알피누] .20 엄격한 개연꽃 2021.01.25
165731 19금 질문인데요 ㅠㅠ 이런거 해도 될려나7 질긴 봄맞이꽃 2021.01.25
지나가던 선배, 오랜만에 마이피누에 왔소이다.35 깨끗한 모감주나무 2021.01.25
165729 기계 전선 분반 자기 분반 따라가야하나요? 코피나는 탱자나무 2021.01.25
165728 공부보다 중요한게 인간관계16 멍청한 일월비비추 2021.01.24
165727 로스쿨 입학 자격 관련 궁금한게 있습니다!3 배고픈 며느리배꼽 2021.01.24
165726 쿠팡 새벽배송 현관 비번...1 어리석은 명아주 2021.01.24
165725 저는 컴활 공부도 안 하는 ㅂ2ㅅ입니다.36 일등 호랑버들 2021.01.24
165724 돋보기 안경 같은게 있나요? 세련된 봉의꼬리 2021.01.24
165723 블라인드 면접 - 수석11 애매한 갓끈동부 2021.01.24
165722 근데 신기한게 제가만난 남자들은20 가벼운 참골무꽃 2021.01.24
165721 [레알피누] 말이나 행동이 유니크한 사람 있니??6 화난 흰괭이눈 2021.01.24
165720 메이플 유니온1 활달한 가지 2021.01.24
165719 김아중씨 노래 진짜 잘 부르시네요3 세련된 봉의꼬리 2021.01.24
165718 .1 의젓한 조 2021.01.24
첨부 (1)
45C44227-BD2E-492A-9400-4F13AD4F55F7.jpeg
80.1KB / Download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