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고민좀 들어주십시오...

우수한 글라디올러스2013.09.18 14:50조회 수 3390추천 수 1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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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털어놓을데도없고

너무 답답해서 여기서라도 글 써봐요

 

저는 중학교때까지 야구선수했었습니다

중3때까지 야구선수하다가 어깨부상때문에 운동 관뒀습니다.

사실 운동그만둘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는데 두드려맞아가면서 운동하는 것도 너무 싫고 운동자체에 흥미도 떨어져 있떤 상태라 그냥 관뒀습니다.

그때 운동관두니깐 학교에서는 수업 들어놓은것도 없고 당연히 성적은 전교 최하위고

실업계밖에 학교 갈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실업계로 진학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고등학교 가서 나쁜길로 빠져서 나쁜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술담배는 기본이고 몹쓸짓 많이 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반성하고 있구요.

공부는 역시 전혀 안했구요..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 안하고 스무살에 군대갔다왔습니다.

전역후 이것저것 일하면서 살다가 이렇게 살면 안될것같아서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기본이 없어서 기초부터 하는데 오래걸리더군요.. 2년넘게 수능준비해서 스물다섯살에 드디어 부산대학교 입학했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는거 처음 봤습니다..

 

저는 지금 과는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아무튼 공대쪽이구요.

2학년입니다.

 

그런데 공대쪽 공부를 하고 다른쪽 수업도 이것저것 듣다보니. 너무 적성에 안맞는겁니다

제가 계속 이길로 나가야할지도 매일매일 의문이구요

너무 스트레스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한기회에 제가 학원강사 알바도 하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멘토링도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적성에 잘 맞아서 계속 이쪽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공부해서 사범대나 교대로 진학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는 이미 스물여섯입니다......

더구나 만약 수능을 친다면 올해 수능원서접수는 지나서 내년에 수능을 쳐야 할 판입니다.

저희 집이 그리 형편이 좋지 못합니다. 한시빨리 취업해서 집에 보탬이 되어야하는데

다시 학교를 입학하면 서른넘어서 직장을 가지게 될 판인데...

부모님한테도 차마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지금 제 친구들은 다들 원서넣고 대기업 취업한 친구도 있고 그런데 이 나이에 다시 대학을 준비한다는 자체가...

 

매일매일 고민하는데 답이 안나옵니다.

욕이라도 좋고 조언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듣고싶은 답답한 마음에 글써봅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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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 교수님 어떠세여? 전공도 살리고 가르치는일도하고
  • @무심한 우단동자꽃
    글쓴이글쓴이
    2013.9.18 14:52
    가르친다는 것 자체는 정말 보람찬 일이지만
    지금 전공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
    공대쪽 공부를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어서 이 공부를 평생한다는건 너무 힘들것같아요..
  • 저랑 동갑이시네요 남자구요 저는 학과가 맞지않아서 자퇴 생각하고있습니다
    26에 자퇴를 하다니 어려운 선택이였고요 부모님께서 알고는 계시지만 저만큼이나 많이 걱정하십니다
  • @멋진 루드베키아
    글쓴이글쓴이
    2013.9.18 14:55
    혹시 그다음 계획이 어떻게되시는지 좀 여쭈어봐도될까요
  • 집안사정때문에 하고싶은공부 못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있더군요...
    근데 대부분은 취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돈을 쫌 벌어보니
    빨리 돈버는게 훨씬나은거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구요..

    잘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공대면 취업은 어떻게든됩니다
    하고 싶은것과 돈
    선택은 님 몫이죠...

    저는 하고싶은 공부하는중이고
    님보다 나이는 많은데
    아직 학부생입니다
    힘내세요~
  • @끌려다니는 물박달나무
    글쓴이글쓴이
    2013.9.18 14:58

    귀중한 조언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물론 취업을 걱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막 구르면서 살다보니 악바리하나는 생겨서 지금 학점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공대쪽 공부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졸업하면 보통 공장에 취업하게 될텐데
    그렇게 산다는 생각을하니 너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물론 취업해서 어떻게 버티면서 살수는 있을것 같지만
    선생님을 하면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일까요

  • @글쓴이
    조금만 견디시고 전공 살리는게 어떠세요.. ㅠㅠ? 일하다보면 마음이 바뀌실수도
  • @글쓴이
    어찌 사람이 하고싶은거만 하고 살수있을까요
    물론 공대면 현장가는일이 많겠지만
    현장안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글고 선생님이랑 직업도
    마냥좋기만 할까요??

    초등 중등임용도 어렵습니다
    제주변에 임용만 벌써3,4번째 치는 친구들도있고요..

    어느길이든 힘들지 않은길은 없습니다
    no pain.. no gain
  • 고민이많으시겠습니다ㅜ
    그런데 또 현실적으로 생각해야되는게 먹고사는문제이죠
    공대쪽 다니시면 취업은 무리없이 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다시 공부를 해서 사범대쪽으로 진학하시게되면
    현재 임용고시의 박터지는 어려움과 극도로 암울한 사범대쪽 현황도 충분히 생각하셔야합니다 문 이과 통틀어서 부산대 기준으로도 탑클급 과에 들어가서도 임용을 바라보시며 몇년간 준비하시는분이 많구요 보통 30전후에 많이 합격하시거나 학원쪽으로 빠지시거나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십니다
    저도 사범대 재학중인데 현재 공무원 준비중이구요
    물론 졸업을하면 임용과 무관하게 사립학교를 갈수는 있으나
    사립학교 교사자리에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둥 빽이있어야한다는둥 이마저도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잘 한번 생각해보시고 죽어도 선생님이 하고싶으시면 다시 하는것도 나쁘지않죠 하지만 급하게 단지 지금 이순간의 일시적인 생각
    (물론 글쓴분께서 충분히 심사숙고하시고 내리실결정입니다)에 휘둘려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공을 살리는 분보다 취직할 직장에에 자기자신을 맞추는 현상이 많은 세태에 부디 심사숙고하셔서 좋은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전과는 어때요? 저 사범대다니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로는 전과가 별로 안어렵다더라구요~ 매해 몇명이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걸로압니다. 과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 몇개듣고 학점관리 좀 하셨음 충분히 가능해요!
  • 사범대로전과되나용?ㅎ 약대쪽은전과안되는거알구잇는뎅ㅎ전과되면전과하세요. 공대에서들엇던것들 다 일반선택인정해줘요ㅎ2학년1학기마치고랑 2학년2학기마치고신청가능합니다 저두전과햇어요ㅋㅋ 하니까조아요~~전과하구 졸업하구 이제대학원갈거
    같네요ㅋ 충분히고민많이하시는거같네용 걱정되는게 윗분들말대로 임용..너무바늘구멍ㅜㅜ어제도임용준비하는친구랑텅화햇는데 셤비껴서더힘들다고 ㅜㅜ;; 어째뜬결정은본인이하시니.. 성격보니강단잇게잘하실거같아요 나이가같아서 뭔가모를동질감ㄴㅋㅋ댓글남겻어요화이팅
  • 2년만에 부산대공대갔을정도면 근성이 있으시네요. 사대 전과는 요즘 그렇게 크게 어렵지 않아요 워낙 힘들다보니... 사범대로 전과하시더라도 노력하시면 임용에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아니면 공대 쪽에서 교직이수는 안되시나요? 공업계열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글쓴이님 인생얘기도 말씀해주시고 하면 정말 좋은 교사가 되실것 같아요.
  • 진짜 멋있는 놈이라면 이런데 고민상담하지 않고 지금 바로 수능공부시작할거같네요 뭔가아니다 싶으면 따른 사람 의견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정면돌파하세요! 아직 젊습니다
  • 편입
  • 교직이수!
  • 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하지만
    1. 친구들이 취업할 나이에 나는 다시 대학에 입학하니 비교되서 불편하다.
    2. 집에 빨리 보탬이 되고 싶은데 늦어지니 불편하다.

    요겁니까? 2가지를 조금은 감소시키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싶으시다면 전과제도나
    편입제도가 있겠네요.
  • 주변 어른들이 저에게 종종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가니까 하고싶은거 있으면 부모님 신경쓰지 마라고 하십니다
  • 자기하고싶은거하세요
  • 저랑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네요,, 저두 한의대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나이가 있어서 그러질 못하고 있거든요ㅠㅠ
  • 글쓴이글쓴이
    2013.9.18 19:18
    댓글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귀중한말씀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당연히 하고 싶은거 해야죠. 저도 의사 꿈 못버려서 결국 올해 휴학 내고 부모님 몰래 수능공부 해요
  • 부산교대에 경북대 컴공4년마치고 취업후 28에 입학하신분도 봤고
    올해 삼성계열사중 한 곳 나오셔서 교대준비하는 누나도 봤습니다.
    제 부산교대 4학년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도 후회하지말고
    이십대후반 많으니 힘들면 교대로 다시 입학하라구요
    힘내세요!! 저는 공대라서 힘든거 공감하는데 멘토링해보니
    역학의 고민이 지나고 나니 멘토링스트레스보다 행복하더라구요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 사범대로 전과 또는 교직이수를 고려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그러고나서 임용고시를 보거나 사립에 기간제로 일을 하시다 정규직이 될수도 있는데 그럴려면 확실히 빽이 좀 필요합니다! 사범대와 교대 중에서 임용 경쟁률만 두고보면 교대쪽이 임용 합격하기 유리한편입니다. 화이팅하세요!
  • 막상 사범대를 가서 교사나 강사를 해도 나중엔 똑같이 빡칠거 같은데 힘들어도 공대에 있는게 제가 봤을땐 안전해 보이네여
  • 제가 사범대로 전과했습니다
    아직 to남아있는 과는 3군데정도되는데
    어딜가든 주요과목 학과를 복수전공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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