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관람 및 김기덕 감독님 강연회>
녹취는 안하고 순간순간 키워드만 필기한거라
감독님 말투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총학에서 촬영하는거 같던데 공개해주셨으면.. ^^
먼저 3시부터 뫼비우스 영화가 상영됐음.
사실 이거 저번에 영화관에서 본 거라 다시 보고 싶진 않았지만
영화상영 뒤에 입장하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3시부터 자리를 지킴.
근데 관객 반응이 겁나 재밌어서 재관람한거 후회 안됨.
뫼비우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영화는 성기를 둘러싼 집착과 갈등을 다룸.
그래서 남자 둘이서 성기 들고 튀는 장면이나, 조재현의 'ㅅㅂ 이건 뭐지?'하는
멘붕 표정 같은데서 관객들이 좀 터짐. ㅋㅋ
영화관람이 끝나고 부총님의 안내로 김기덕 감독님 입장!
BIFF 기사 사진같은 거 보면 흑갈색 누더기 야상같은거만 입고 있길래
아 부산대 올때도 저거 입고 오겠구나 했는데 웬걸?
깔끔한 개량한복 같은걸로 맞춰입고 오심.
원래 외부 강연을 일체 안하신다고 하심.
피에타 이후에 강연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한 번 맡으면 다른 곳도 강연을 다 해줘야 하니까.
차라리 아예 강연을 일절 안하고 영화에만 매진하셨다고 함.
(주 : 영화 찍는것 자체는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 감독님 특성상
매진하셨다는 말은 시나리오 쓰는 데 매진하셨다는 뜻일 거라 추측됨 )
그런데 BIFF행사를 잘 이용해서 약간 편법을 써서 부산대 강연은 올 수 있었다고 함.
강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조건으로 약간 BIFF상영관 중 하나인 것처럼 방법을
썼나 봄.. 학생들 환호~
본인 첫인상인가 외모인가에 대해 첫 인사를 하다가
"저보고 한 마리 야생동물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예전엔 진짜 그랬는데,
요새는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지금은 야생미가 많이 떨어졌죠.
작품도 빈집 찍고 나서부턴 김기덕 특유의 날것이 없어졌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그런데 뫼비우스를 계기로 옛날로 회귀했다고 하더라구요 (관객웃음)"
그리고 말씀이 이어짐.
"어쨋든 뫼비우스를 보고도 이 자리를 안 떠난 여러분이 대단하십니다. (웃음)
포털에 올라가 있는 제 영화 중에 평점이 5점대 이하인게 별로 없어요.
그런데 뫼비우스가 유일하지 않을까..
영화를 보시고 여자분들.. 많이 통쾌하셨을꺼에요
(주: 저도 여자지만 대부분의 여관객들은 전혀 통쾌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응 좀 묘해짐 ㅜ 전 영화 끝나고 뒷자리 여자들이 ㅅㅂ하는거 들었음)
제 영화가 이전에는 여성을 공격하고, 그런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
그 때 제 영화를 그런쪽으로 안 좋게 보셨던 분들이 이번에 뫼비우스에 대해서는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이런 평을 해주셔서 회복이 된 것같기도 해요"
잠깐 생각하시는듯 하더니 ..
"근데. 진짜 그런가요? 아니죠. 서로 다 불쌍하죠. "
"뫼비우스는 이야기 영화라기 보단 이미지 영화에요. 그리고..
사실 생명도 엄마 아빠가 그 순간 성적 욕망이 동해서
한 섹스의 결과물이잖아요. 생명은 욕망의 결과물이라는 거..
그런걸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질문 타임> (누락된거 몇개 있음)
Q) 뫼비우스를 보고 대사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일단은, 제가 쓰고, 제가 투자하고, 제가 찍은 영화니까 제 맘대로라는 게
첫번째 이유이다. (관객웃음)
두번째는, 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만 팔리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도 판매되기 때문이다. 영어권 나라정도만 되어도 대사의 뉘앙스를
잘 살릴 수 있지만 영어권이 아닌 나라의 경우 번역과정에서 느낌을 잘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저 스스로 그런 것 때문에 대사 없이 뉘앙스를 전달하는
훈련을 오랫동안 했던 것 같다. 나쁜남자도 그렇고 피에타도 그렇고 섬도 그렇고
봄여름...도 대사가 거의 없다. (다만 뫼비우스가 다른 게 있다면)
조연들도 다 대사를 없애서 그렇지.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대사가 없어서 의미나 내용이 이해가 안된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을 거다.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다 각자 나름대로
대사를 생각을 하셨을 거다.
그런 식으로 영화를 자기와 동기화시켜서 이해하셨을 것이다.
Q) (위와 비슷한 질문이었음)
A) 일단 .. 대사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 두 대사를 억지로 뺀 건
있지만, 그게 전체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니었고. 또,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원래 대사가 있었다. 그걸 점점 뺀 것.
사실 뫼비우스가 대사가 없는 건 아니다. 웃음, 울음, 신음소리 같은 중요한
대사가 있다. 대사는 내 몸에서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거든.( 그런 측면에서
뫼비우스는 중요한 대사를 포함한 영화다)
Q) 감독님 영화를 보면 인간 본성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가령 마지막에 주인공이 성기를 총으로 쏘는 장면에서, 저라면 안 쏘고 계속
(쾌락을)추구하는 삶을 선택할 것 같은데, 감독님은 인간이 욕망을 내려놓을 때
행복해진다고 보시는건지 궁금하다
그리고 조재현 배우를 선호하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는지?
A) 뒷질문이 쉬우니 뒤에꺼부터 답하겠다.
조재현 배우는.. 제가 쓸 건 다 썼다고 생각했다 (관객 웃음)
그러고 나니 목포는 항구다(?)같은 데선 제가 안 쓴 부분을
쓰더라. 우선 뫼비우스 역을.. 다른 배우들이 다 거절했다.
그래서 조재현씨에게 부탁했다.
나쁜 남자도 마찬가지(로 다들 거절해서 조재현씨에게 간거다).
근데 그 뒤로 한동안 나쁜남자 그 이미지로 먹고 사시는 것 같더라. (웃음)
중도에 안 보려고도 했었는데(주 : 불화설이 사실이긴 한가봄..)
영화로 다시 보게 되었다. 여하튼 저와 조재현씨는 그런 관계다.
그리고 욕망에 대해선.. 저 같아도 성기를 안 자를 것 같다.
근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의 해석을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영화를 보고 다양한 해석들이 있었다.
성적 욕구가 그만큼 중요한거라느니, 이래서 내려놓는게 행복이라느니,
불륜에 대한 사회적 경종이라느니..
당장 50가지도 넘게 댈 수 있는 많은 해석들이 있었다.
그 상태에서 제가 저의 생각을 말하면, 그 다양성을 해치게 될 것이다.
(정확한 해석을 얘기할 순 없어도 개인적으로 첨언하자면) 저 개인적으로
가장 슬픈 장면은 아이러니한 상황들이었다. 아들에게 쾌락을 되찾게 해주고 싶어서
성기를 제공한 아버지가 결국 아들을 질투하게 되는.. 아버지는 (아들의 것을 자르려고)
칼을 잡고, 아들은 또 그걸 안 뺏기려고 움켜잡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목을
조르고... 그런 아이러니한 장면들이 슬펐다.
또 누군가 질문할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겠지만.
영화에 나오는 많은 새로운 용어들.. skin masterbation, knife masterbation 등등..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영화에 나오는 인터넷 사이트도
실존하지 않으니 검색하지 말라. (웃음)
성기를 잃는다는 건 두가지를 잃는 것이다.
쾌락을 잃는 것이고, 2세 가능성을 잃는 것이다.
2세가능성은 어쩔 수 없어도, 최소한 쾌락이라도 찾아주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
참고로 skin masterbation은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나오다시피)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다.
그만큼 잔인한 건데... 실은 skin masterbation 같은 것이 실제로 언론에서
얘기된 근친상간 논란보다 더 논쟁적이어야 되는 게 맞다.
왜냐면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근친상간 논란은 거의 무의미한 것이다.
꿈 속 장면일 뿐이기 때문에..
실제로 베니스에서 오리지널 버젼이 상영되었을 때 베니스 현지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었다. 여러분은 짤린 버젼을 보아서 그렇지..
(주 : 이 말씀을 보건대, 심의에서 잘린 부분은 근친상간이 아니라
마스터베이션 부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Q ) 감독님의 영화 뫼비우스, 피에타 그리고 수취인 불명 등을 보면
감독님 영화에서의 '어머니'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자애롭고
한없이 포용적인 어머니가 아니다.
어머니의 이미지가 일반적이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뫼비우스에서 엄마 역 여배우를 1인 2역으로 등장시킨 이유가 있는가?
A) 우선 이은우 씨의 1인2역은 계획적인 건 아니었고 우연이었다.
원래 어머니 역을 할 여배우가 있었는데 도중에 하차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영화를 엎어야 할 정도로 위기였다.
그래서 불륜녀 역의 이은우씨에게 1인2역을 제안했는데
(어머니역) 메이크업을 시켜보니 너무 (불륜녀일 때와 이미지가) 달랐다.
그래서 1인2역으로 밀고 나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모성에 관해서는.. 질문자가 말한 일반적인 모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모성이다.
제 영화에서 드러난 모성은 분명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없지도 않다.
제 영화는 그런 걸 다룬다. 이 세상 어디엔가 (적지만) 존재하고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그런 건 영화로 그릴 필요가있다고 생각한다.
자본 논리에서는 보편적인 것에 집중해야 하는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참고로 피에타와 뫼비우스는 모성 측면에서도 아주 다른 이야기이다.
피에타는 모성을 '이용'한 것이다. 뫼비우스와는 다르다.
그리고 피에타는 '돈'에 관한 영화라는 점이 또 다르고.
(돈 얘기가 나온 김에 말씀을 이어가심)
현대사회에서의 대부분의 문제를 일으키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돈과 성이다. 돈과 성이 많은 사건, 갈등, 유혹을 일으킨다. 그리고 또 그 둘은 서로
매우 가까이 있다. 돈으로 성을 사기도 하고, 성으로 돈을 얻기도 하고..
그런 게 매우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우리 사회의 돈과 성에 대한 그런 시스템이 자리잡은 이상)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장 우리 사회만 보아도, 그런 (돈과 성이 낳은) 유혹이 성공하면
그것도 능력이라고 평가받는다.
즉, 부정 부패도 성공하면 한국사회에서는 능력이다.
(재차 강조) 부정 부패도 성공하면 한국사회에서는 능력이다.
Q ) 감독님 영화는 빛과 어둠은 같은 것, 흰색과 검은색도
결국 같은 것이라는 걸 지향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감독님 생각을 듣고 싶다.
그리고 영화가 감독님의 종착역인지 여쭙고 싶다
A)
흰색과 검은 색이 서로 바라봄으로서 존재한다(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흰색과 검은색도 결국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때
인생을 좀 더 안 것이라고 본다.
내게 있어서 영화는...
영화를 통해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는 게 행복하다
(진심 행복한 듯이 말씀하셨음)
남들이 어둡다고 한 저의 삶들은 모두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가령 청계천 공장에서 보낸 유년시절은 피에타의 배경을 통해 부활했고,
힘들었던 해병대시절은 해안선을 통해,
프랑스에서의 유랑생활은 야생동물보호구역을 통해 부활했다.
[잠깐 옆으로 새신 감독님]
어렸을 때는 학교에 못 간 내가 괴물인 줄 알았다.
(가정형편이나 기타 조건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을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린나이에)
나는 다른 애들보다 특별히 못생겨서(못나서) 중학교를 못가고 공장을
다니는 걸로 알았다. 다른 또래들은 교복입고 학교갈 때 나는 그들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었다. (그게 외모로까지 전이가 됐다)
그런데 나중에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뒤져보는데,
그때 동기들 중에 내가 제일 잘 생긴거다(관객웃음)
걔네들이야말로 교복만 입혀놔서 그렇지 사실 나보다 잘난게 없었던 거다.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또 옆으로 샌 얘기]
제가 군대에 있을 때 귀 부분을 맞아서 귀 부분이 찢어져서 고막을 크게 다쳤다.
지금도 청력이 일반인의 1/3 정도밖에 안된다. 영화 편집할 때도 음악작업할 때
무척 힘들다. 남들은 가서 즐기는 음악카페 같은것도 저한텐 스트레스다.
학생들 :(어떡해요..하는 식의 안타까움 섞인 탄성)
감독님 : 뭐 때리면 맞아야죠.
학생들 : ^^;;;;????
(실제로 질문자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사회자에게 도움을 구하심)
Q ) 감독님 영화 중 사마리아, 봄여름,,, 피에타 같은 영화들은
종교적인 색채가 있다. 감독님에게 종교란?
(개인적으로 이 질문 너무 반가웠고 감독님 답변도 넘 명쾌)
A) 한 때 힘들 때 아예 종교에 귀의하려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
[주 : 감독님 서칭 하다보면 해병대 제대 이후에 무슨 신학 학교에서
봉사활동한걸로 나오는데 그 때가 가톨릭에 귀의해서 종교인이 되려고
했었던 시기임. 신학도 공부하고..]
철야예배 같은 데 가서 울부짖기를 며칠을 반복하고
영혼을 그렇게 위로받는 시기가 오래 있었다.
그런데 결국에는 상처는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종교를 떠나게 되었다.
저는 종교의 핵심은 모두 기도라고 생각한다.
기도가 물이라면 종교는 물을 담는 물병같은 거다.
에비앙 물병에 담으면 물이 에비앙모양이 되고..
다른 통에 담으면 다르게 보이고 그렇지 않나.
결국 기도나 간절함이 본질이고 종교는 그걸 담는 물병이다.
[주 : 종교를 넘어선 추상성(본질)을 보게 되신 듯]
그런 의미에서 뫼비우스의 마지막 장면이 좋다.
불상에 연연하지 않고 기도를 올리지 않나.
Q) 제 자녀가 대학 2학년 재학중이고 지인의 자녀가 영상학과 재학중이다.
현재 제도권 내 영상학과 교육, 영화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감독님 영화 중 아리랑이 좋았다.
아리랑에서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는 것에
대해 거리낌은 없으셨는지?
A) (아리랑 얘기가 나오자 마이크 들자마자 아리랑 열창하심.
디게 잘부르심. 많이 불러봐서일듯. )
실제 영화에서는 이걸 막 울부짖듯이 부르는데 방금은 그러지 않았다.
아리랑은 내가 나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창피한 내 모습, 더러운 내 모습들도 영화를 통해 버려(바꿔)보고 싶었다.
찍으면서도 두려운것도, 부끄러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공개하려던 영화는 아니었다. 찍고 나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공개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아리랑에서 제가 1인 다역을 했다. 제가 김기덕인데 다른 김기덕한테
혼도 나보고, 싫은 소리도 들어보고.. 하소연도 해 보고.
아픈 사람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받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의사와 환자 역할을 해 보니까 좀 더 나은 것 같더라.
교육 문제는.. (중략. 거의 필기 못함)
자녀들이 부모의 열등감을 해소해줘야 하는 현실이라고 본다. (하략)
Q) (총학에서 질문) 부산대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우리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공부가 좋으면 공부하는 여기는 우리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견딘게 아닌 삶을 살지 말라. 어떻게 보면
부모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키워진 방향대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닭도 야생에서 맘대로 뛰어논 토종닭이 맛있지,
우리에 갇혀서 사육된 닭은 그렇지 않다.
비료를 뿌려줘야, 제때 물을 줘야, 제때 손질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는건
자기 스스로 견딘 게 아니지 않나.
결국 그 농작물이 우리 입에 들어가게 되는데
제 생각엔 그런것들이 사람에게도 작용하는 것 같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런 강제농 시대의 결과물이 곧 닥칠 것이다.
[주 : 다른 데서도 감독님이 이 얘기 하시는 거 봤습니다.
요걸로도 시나리오 작업 들어가나요?ㅋ]
여하튼, 우리에서 나와서 한마리 토종닭이 되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렇게 강연회를 마치고 빠이빠이했음.
시간이 갈수록 옆에 사회보던 부총님의 표정이 전전긍긍해져가는걸로보아
예정된 강연타임을 훨씬 넘겨서 마치신듯.
밴 타고 학교 올라오다보니 운동장에 학생들이 운동하고 있고 그래서
'아니 김기덕이 온다는데 한가하게 운동을?' 하고 생각했다고
귀여운 허세도 좀 보여주심.
혹시라도 부끄러워서 질문이 저조하면 어쩌나 처음에 그런 걱정도 조금 있었는데
다들 질문 폭발이었음. 그리고 나만 극성 팬인줄 알았는데
더한 극성팬들 많았음 ㅋㅋ
이리저리 유명인들 초청강연 많이 다녀본 사람으로서..
감독님만큼 덜 권위적이고 솔직하고 그런 분 만나보긴 힘들듯.
사실 하나도 예정된 거 없이 오로지 학생들의 질문에만 의존해 강연회 진행한 게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 결혼해놓고 왜 혼자 따로 살아요
라는 질문 안나온건 지금 생각해도 천만 다행)
강연 분위기도 뜨겁고 진중하고 너무 좋았음.
그리고 다시 한번 김기덕감독님 스카웃에 성공한 총학에 박수를.
p.s ) 어투가 거슬리면 댓글달아주세요. 어투를 고치거나 동물원으로 옮기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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