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해병대에 관한 답변입니다.

활달한 굴피나무2012.06.07 20:02조회 수 4918댓글 8

  • 1
    • 글자 크기

대한민국 해병대 ROKMC(Republic of korea marine cooperation)
31_0(7927)_0(7644).jpg
31_0(7927)_0(7644).jpg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대한민국 정규군입니다. 보병 병과로는 3개대대 즉 유격대대, IBS(고무보트)대대, 공수대대가 있는데 대대별로 훈련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외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상장대대, 기갑, 포병, 보급 등등 다양한 병과가 있습니다.

 

1. 해병대 어떤가요?

저는 해병대 1062기 병장만기 전역자이고 전역한지는 2년 반정도 됬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이병 때는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훈련소 때는 육체적으로만 힘든데 실무가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듭니다. 해병대가 힘든게 훈련도 물론 힘들지만 그것보다 실무생활이 더 힘듭니다. 선임이 하는 말에 무조건 큰소리로 복명복창해야 하고 잔심부름도 자주 해야하고 어쩔때는 선임을 위해 재롱도 잘 피워야 합니다. 그리고 일이병 때는 목소리가 쉴 정도로 군가를 불러야 합니다.

주계로 이동할 때나 구보 뛰면서 할 때 목소리 낼 수 있는데로 크게 내야합니다. 적게 내고 갔다간 맞선임이나 일병5호봉 선임이 먼지나게 털릴수도 있습니다.

 

해병대는 힘들기도 하고 짬밥차면 유치한 것도 많고 재미난 것도 많습니다.

호봉에 따라 생활에 제약을 두는건 지금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이병-말을 먼저 못함.웃지도못함.tv못봄.물도 못마심.밥을 젤먼저 먹고 내무실와서 청소완료해야함.짜장면 면따로 장따로 먹어야함.젓가락사용금지.담배혼자서못핌.px못감.옷,양말,워커 서서 갈아입거나 신어야함.국에밥못말아먹음....그냥 나는 쓰레기다라고 생각하면 됨. 시간은 정말빨리감.

 

일병-5호봉전까지는 이병과 똑같음. 준쓰레기.

 

알일병(5,6호봉)-인정받는시기.후임관리 책임자.할수있는게 좀 많아짐. 하지만 여전히 눈치봐야하는 쓰레기.

 

상병-소대관리 책임자. 군대 잘돌아가게하는 최종책임자. px도 가고 할수 있는게 많음. 자유시간이 주어짐. 하지만 그래도 눈

치봐야하는 해병. 진짜 군인.

 

알상병(5,6,7호병)-신이 되기위한 몸부림단계.구렁이가 용이 되기위해 승천하기 전 상태.

 

병장-오대장성,신,...그냥 말로 표현못하겠네...그렇다고 나가리, 당나라는 아니며 제대로된 군생활을 영위. 민간인에서 보는 바람직한 군대의 모습, 군생활의 모습, 부모님이 원하는 군인아들. 인권위원회에서 꿈꾸는 군생활 등등...그런 모습임.

 

악습도 많고 억지도 많고 유치하고 구타, 가혹행위 정말 많습니다. 성추행이다머다 이런건 정말 잘못된것지만 왠만해서는 다 참고 할 수 잇는것이니 겁먹지 마세요. 위의 계급, 호봉수에 따라 행동제약도 은근 유치하지만 나름 시간이 지나면서 할수있는게 생긴다는게 기분 좋습니다. 물론 기수가 꼬이면 병장달고도 쓰레기되는 경우 있습니다. 해병은 계급보다 기수빨이기때문에 자기 위로 병장이 줄줄이 있고 후임이 별로 없으면 병장막내가 청소하고 해야됩니다.

 

2. 해병대 좋은점

 선후배의 끈끈한 정이 있습니다. 제 이병 때 첫휴가 때 선임들이 저를 위해서 워커 광나도록 털어주시고 휴가복 주름하나 없이 휴가 나왔습니다. 이병 첫 휴가를 위로휴가라고 하는데 위로휴가 가는 날은 상병선임이 휴가복이랑 워커 검사합니다. 만약 주름하나라도 있으면 다시 다려야합니다. 그리고 휴가나올때 맞선임 2만원 맞맞선임 만오천원 챙겨준 적이 있네요.

 상병5호봉이상(알상)이 되면 힘든 군생활이 오히려 재밌어 집니다. 축구할 땐 무조건 공격수하고 청소할 땐 설렁설렁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되고 주말엔 누워서 티비봐도 되고 등등 인계사항이 풀리면서 군생활이 재밌어집니다.

 아무래도 체대 출신이나 운동선수 출신이 타군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해병대 선배님중에도 김동현선배님, 정석원선배님 처럼 몸집이 좋은 사람 많습니다.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이 해병대 오면 전역할때즘에는 몸짱되서 나옵니다.

 

  3. 개인적인 해병대 인재상

1. 의지력과 인내심이 강한사람

2. 겸손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서서 먼저 하는 사람

3. 선임을 존중할 줄 알고 예의바른 사람

 

위 3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해병대 군생활 잘할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태권도 단증은 반드시 따고 가는게 낫습니다. 해병대에서 태권도 배우면 사타구니에 피멍들 때까지 합니다. 수영도 잘할수록 좋구요. 

육군친구가 그러던데 육군에서는 선임이 욕만해도 영창을 간다더군요. 병영생활개선이니 뭐니해서 군대가 날이 갈수록 당나라 군대가 되는거 같습니다. 악습이나 구타는 없어져야 하지만 악습이나 구타가 없어지면서 후임들이 선임한테 대들고 개기고 말도 안듣는 다더군요. 해병대도 구타나 악습이 점점 사라지면서 기합빠진 후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전쟁나면 현역들 상관총쏘고 탈영할지도 모르겠네요.

 

 4. 주의점

 복학시기 맞춘다고 해병대 온다는 사람 실무가서 그렇게 말해 보십쇼~ 군생활 내내 놀림받고 후임들한테 인정못받습니다.

실무가서 선임들이 가장 많이하는 질문이 1위, 2위가 누나/여동생 있냐? or 아는 여자애 중에 이쁜애 없냐? 랑 해병대 왜왔어 물어보는데 알아서 잘 대답하기 바랍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는 군생활 내내 피곤해지고 전역할때까지 놀림받습니다. 

 

  • 1
    • 글자 크기
남들만큼 사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것 같습니다 (by 도도한 동의나물) 욕한마디씩만 해주이소... (by 특이한 흰꿀풀)

댓글 달기

  •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붉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누가 막으랴 (해병대 전역하신분 이어보시길 ㅋ)
  • @황홀한 자주달개비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사랑에는 약한 해병 바다의 사나이
    꿈속에서 보는 처녀 나는 너를 좋아해
    오늘은 어느곳에 훈련을 받고 휴가는 어느날짜 기다려보나
    우리는 해병대 R O K M C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부라보해병-
  • ㅋㅋ ROKMC 에서 C는 cooperation이 아니라 군단이라는 의미의 corps입니다... 참고로 전 육군출신
  • 내 동생 해병대 전역했는데, 휴가나올때 이넘이 군복입고 술마시러 갈때부터 좀 그랬음

    나 육군나왔다고 찌질이취급함. 나머지는 지가 개찌질이면서ㅡㅡ;;

    여름에는 포단, 집에서는 빨간츄리닝 겨울에 전기장판틀고 침낭에서 잡니다.

    예비군 훈련 갈때도 해병대끼리는 예비군에서도 서열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하던데,,

    예비군은 훈련 받을 때는 그냥 양아치지 무슨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해병대를 보면 정말 싫네요 ㅎㅎㅎ
  • @냉정한 시금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감
  • ㅋㅋㅋㅋㅋㅋ 나 해병대 여친인데 괜히 뿌듯함 ㅋㅋㅋ 군대는 남치니가 다녀왓는데 내가 다녀온거같음 ㅋㅋㅋㅋ
  • 세상에서 쓸데없는 것 중 하나
    군부심
  • 2년을 보낸 자부심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877 총학은 반값운동보다 교육역량지원금에 집중하는게 어떨까요?30 미운 관음죽 2012.06.08
876 여자고민..67 귀여운 석잠풀 2012.06.08
875 [레알피누] 비우면 이렇게 편안할 것을...8 어설픈 개구리자리 2012.06.08
874 30살 여성과 소개팅을 하는데요..16 못생긴 솔나물 2012.06.08
873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 vs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8 미운 털도깨비바늘 2012.06.08
872 바람펴서 헤어진 애인14 치밀한 분단나무 2012.06.08
871 어제 머리털나고 첨으로...12 사랑스러운 독말풀 2012.06.07
870 익명이라 써보는데ㅋㅋㅋ.....여자분들 겨 관리 어케하세요?.......22 피로한 낙우송 2012.06.07
869 남들만큼 사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것 같습니다8 도도한 동의나물 2012.06.07
밑에 글 해병대에 관한 답변입니다.8 활달한 굴피나무 2012.06.07
867 욕한마디씩만 해주이소...29 특이한 흰꿀풀 2012.06.07
866 교내 슬리퍼 신고다니면 꼴보기 싫나여?17 유치한 갯완두 2012.06.07
865 부산대학교 물이 좋아지네요26 화려한 꼭두서니 2012.06.07
864 나를 사랑하고 싶어요6 멍한 섬초롱꽃 2012.06.07
863 남자 반바지 어떤가요35 슬픈 백합 2012.06.07
862 소개팅 조언10 즐거운 삼잎국화 2012.06.06
861 헤어지고나서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이없네요..7 흐뭇한 실유카 2012.06.06
860 공대 다니시는 분들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4 현명한 소리쟁이 2012.06.06
859 나이 많은 헌내기 어때요?...12 현명한 소리쟁이 2012.06.06
858 [레알피누] 헤어진 여친에게 연락하가11 끌려다니는 돌가시나무 2012.06.06
첨부 (1)
31_0(7927)_0(7644).jpg
489.5KB / Downloa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