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께 잘해 드리고 싶어요.

겸손한 산자고2014.10.14 09:26조회 수 1313추천 수 2댓글 11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심각한 고민은 아니지만 맘씨 예쁘고 효심 가득한 효원인들에게 조언구해요.

어릴 땐 안 그랬는데 크면서 아빠와 점점 서먹해지고 아빠를 대할 땐 어려운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아빠께서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셔서 무뚝뚝하신 편이라 감정표현을 잘 안하셔서 저도 괜스레 더 무뚝뚝해져 가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제가 더 살갑게 해야하는데 이제는 수줍기도 하고 해서 더 그런말들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힘내시라거나 사랑한다거나 하는 말들이요.
마음은 누구보다 큰데 표현하는게 되게 어렵네요.
또, 저희집이 딸부잣집이라 아들이 없어요.
아빠께선 딸이 좋다 하시지만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딸과 아버지 사이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요.
공감하는 부분이나, 서로 속 깊이 나눌 수 있는 얘기들도 한정되어 있다보니 더 가까워지는게 어려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딸들이 더 애교있게 잘 한다고들 하지만 주변에 남자동기들 보면 아버지께 되게 잘하고 같이 술 한잔 기울이면서 속도 터 놓고 그런 것 보면 본받아야겠다 싶어도 행동으로 잘 되지가 않아요.

요즘 더 많이 바쁘시고 힘들어 하시는 아빠께 정말 힘이되고 든든한 딸이 되고 싶어요. 힘든 일 있으시면 전부는 못되더라도 조금이나마 맘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오늘 새벽 출근하신 아빠모습 생각하면서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오늘 저녁부터라도 쑥스러워도 힘내시라고 한번 안아드려야겠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글자 크기
대학이 진리 추구를 위한건가... (by 가벼운 가래나무) 자리정리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by 유능한 백합)

댓글 달기

  • 마음이 예쁘네요 저도 딸이고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잘 지내거든요 카톡부터 시작하시는게 어떨까요 점심 맛있게 드시라고 고맙다고 말하는거 부터 시작해서 그런 빈도가 잦아지면 사이도 많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아빠가 저보고 먼저 카톡도 오고 전화도 오고 하세요. 둘이서 여행도 갔는데 그것도 참 좋았었구요. 아침부터 예쁜 글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건방진 만첩해당화
    글쓴이글쓴이
    2014.10.14 10:30
    그런 간단한 말도 왜이리 어렵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어요.
    한 마디 하는 것도 엄마한테는 금방 써서 보낼 걸 아빠한텐 몇 번 썼다 지웠다 하게 되네요..
    아직 어색해서 그렇겠죠? 부럽네요. 조언 고맙습니다ㅎㅎ
  • 정말 맘씨예쁜 따님이시네요~윗분댓글처럼 말로 좀 그러면 카톡으로 먼저 시작하시는거도 좋은 방법인거같아요. 그리고 말로 꼭 사랑해요 감사해요 이런거도 좋지만 하기 좀 쑥스럽다면 아빠얼굴 가만히 보다가 아빠 요새 왜이렇게 말랐어? 아빠 여기 조금 다쳤네? 이런 진심어린 관심의 말로 시작하는거도 좋을거같아요..
  • @부자 산딸기
    글쓴이글쓴이
    2014.10.14 10:33
    아빠께 존댓말로 말씀 드려서 좀 더 애살있게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꼭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ㅎㅎ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ㅎㅎ
  • 사랑해여
  • 아침에출근하실때같이일어나셔서 현관.배웅해드고 아빠화이팅!! 해드리세요
  • 저도 아빠랑 말도 별로안하고 나쁜딸이었는데ㅜㅜ 대학교와서 남자친구를 사귀고 난뒤 남한테도 내가 이렇게 애교부리고 잘챙겨주려고 하는데 왜 우리아빠한테 못했을까..하고 느낀뒤로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있어요ㅜㅜ아빠 출근하실때 명랑한 목소리로 다녀오세요~하고 퇴근하실때 다녀오셨어요~하고 가끔씩은 좀 우스꽝스럽게 막 현관앞까지 나가서 배꼽인사하면서 재밌게 하기도하고 아빠가 퇴근을 늦게하셔서 혼자 저녁을 드시는데 일부러 난 안먹어도 맞은편에 앉아서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일 재잘재잘 말하고 그래욤. 아빠랑 같이 사장님 나빠요하면서 흉도보고ㅋㅋ 우리 아부지도 전형적인 경상도분이신데 바로 표현은 안하셔도 접때 회사분들께 딸래미가 조잘조잘 하루일과 얘기도하고 그러니 즐겁다고 말하는걸 들었는데 괜히 뭉클하고 좋았어요ㅜ 남자만 술한잔 기울이고 목욕탕가서 등도 밀어드리고 할수있다면 여자만이 할수있는거도 있을거에요ㅎㅎ 세심하게 챙겨주는거라든지 말 재밌고 예쁘게 하는거라든지.. 외출하실때 아부지 머리카락 손으로 다듬어 주거나, 옷정리도 해드리고 요새는 팔짱도 끼고다녀요! 아직도 다른분들에 비해선 갈길이 멀지만ㅜㅜ 아버지한텐 언제나 한없이 아기같은 딸이니까 여러워도 애교 많이 부리고 즐겁게 해드릴려구요.. 회사에서 힘드셨을테니 집에오면 행복하게! 좀이따 돈도 벌고 그러면 맛있는거도 사드리고 아빠랑 나랑 둘이서만 데이트도하고 그러고싶어요ㅎㅎ 글쓴이님도 화이팅!
  • @늠름한 변산바람꽃
    글쓴이글쓴이
    2014.10.14 10:28
    아빠께 되게 잘하시네요. 전 아직 그런 제 모습이 상상이 안되서..
    좀 배워야겠어요ㅎㅎ 고맙습니다.
  • 헐 우와 진짜기네..ㅋㅋ죄송해요
  • 정말 마음씨가 고우시네요 ^^
  • 너무 진지하게말고 약간 장난기있게 하심 될거같아요 저는 아빠랑 계속 사이가 좋긴한데, 효도라기보단 친구같은? 아빠랑 저랑 둘다 장난끼가 넘많아서 그런거같아요ㅠㅠㅠ그치만 글쓴분 아버님도 그게 좀더편하실수도 있어요!! 겉으론 감정표현 안하시구 무뚝뚝하시다하시는데ㅠㅠ 마음에 경계가 허물어지는데 유머?만큼 좋은게없는데 아니 유머라니까 무슨옛날사람같냐..하ㅠ 암튼 카톡도 자주해드리고 웃긴 사진 많이보내드리구하세요ㅎㅎ싫어하는척해도 좋아하심ㅎㅎ글쓴분 마음이 예뻐서 아버님한테 뿅 통할거같아요 화이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37396 메이저제약회사 제약영업..8 해박한 조 2014.10.14
37395 온천장에 24시간하는 카페있다던데8 날씬한 솔새 2014.10.14
37394 백화점서 품번 외웠는데 인터넷에서 정장사도 괜찮나요??14 쌀쌀한 감나무 2014.10.14
37393 이상심리 다음주 목요일 시험 맞나요?4 청아한 율무 2014.10.14
37392 [레알피누] 여자분들 생리 질문..11 진실한 대마 2014.10.14
37391 학교안에 남자....밤새려면9 귀여운 끈끈이주걱 2014.10.14
37390 학교에 법대생들 아직 있나요?7 게으른 모감주나무 2014.10.14
37389 한수원 비전 있을까요?10 섹시한 참죽나무 2014.10.14
37388 재무계산기 어디서 사시나요?1 천재 야광나무 2014.10.14
37387 남자 면접용 정장 추천좀 해주세요~~14 쌀쌀한 감나무 2014.10.14
37386 몸이 허할때 먹는맛집16 도도한 솔새 2014.10.14
37385 남자 피부 고민14 다친 돼지풀 2014.10.14
37384 일도 시험기간 연장개관?3 처참한 꿩의밥 2014.10.14
37383 대학이 진리 추구를 위한건가...55 가벼운 가래나무 2014.10.14
아빠께 잘해 드리고 싶어요.11 겸손한 산자고 2014.10.14
37381 자리정리 언제부터 시작하나요?1 유능한 백합 2014.10.14
37380 [레알피누] 아는 동생 이야기11 의연한 엉겅퀴 2014.10.14
37379 사법고시 행정고시 합격한 사람들6 재수없는 겨우살이 2014.10.14
37378 혹시 북문 사는 사람5 조용한 매화말발도리 2014.10.14
37377 법대수업들으면 혹시 시험문제에 한자 나오나요?5 민망한 미나리아재비 2014.10.1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