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영어학원강사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육중한 비목나무2014.12.13 09:36조회 수 2980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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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한국외대 분교 영어과를 나오고 편입하여 부산대 경영 다니는 사람입니다.
면접이나 자소서 스킬이 너무 늘지 않고 전공점수도 거의 C+로 도배되는지라(그나마 자유,교양에서 메꿈)
학점도 거의 3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고요
제1금융권을 가려고 했지만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 지역신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역신협이란게 공제실적이 좋지 않으면 정규직으로 빠질 수도 없다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가 자신있어하는 영어강사를 해서 여기서 1년 간 일을 해 돈을 벌 생각입니다.
우선 카투사도 나왔고 수능도 외국어 1등급 받았고 토익도 900점 넘어서 영어는 자신이 있는데요.
부산대니 부산이나 울산, 경남 쪽 어느 정도 페이가 나쁘지 않은 학원이 꽤 있어 그 쪽으로 노려보고 있는데요.
만약 이 일이 할 만하다고 하면 계속 할 생각이고, 아니면 1년 간 하다가 돈을 벌고 공무원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과외경험이 두어 번 밖에 없고 아무래도 경영학과니 저를 써 줄 학원이 있을까입니다.
부산 쪽은 우리학교 사범대 뿐만 아닌 신라대라는 사범대에 밀릴 것 같고, 무엇보다 영문학과 쪽 사람들을 쓰지 않겠습니까?
과연 제 스펙으로 영어학원강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 쪽 분야에 계신 분들이라면 여러가지 가능성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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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학원정규 강사로 일해봤고, 저희 엄마는 현재 작은 영어학원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나 저희 엄마나 영어 관련 학과는 아니구요. 영어과목은 과는 그냥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뭐 그런거고 문제는 티칭스킬이 중요합니다. 시범강의 같은 거죠. 시범 강의 시키면 그 사람이 초보인지 경력자인지 티 다 나구요. 초보티 나면 시켜주지 않습니다. 시범강의가 자신없으시다면 작은 학원 위주로 시작해보세요. (작은 학원이란, 강의실 두세 개 정도 있고 선생님도 한 두 명정도 밖에 없는...) 작은 학원은, 원장님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인성이랑 영어실력을 보더라구요. (저 역시 시범강의가 부담스러워 작은 학원 위주로 면접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해보면 학원강사가 3D업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거에요.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제가 일했던 학원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요, 거기 있는 선생님들 주 7일 일하세요. 물론 밥도 잘 못 챙겨 먹습니다.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앉아서 먹는 컵라면이 전부죠. 물론, 이건 그냥 작은 학원에 학생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엄마 얘기 들어보면... 큰 학원은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물론, 엄마시절보단 세상이 많이 변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희 엄마가 강사 시절, 큰 학원에서 근무 하셨어요. 근데 애들 시험 기간 되면 자기 담당과목 아닌 것(도덕 뭐 이런 암기과목)도 가르치라고 압박도 받았고, 그 추가 과목 점수가 안 나오자 짤리셨습니다. 부모님한테 일일히 상담전화거는 것도 강사 몫이구요. 글고 시험기간에는 출근시간이 아침 여섯시였대요 ㅋㅋㅋ 퇴근은 자습감독 다 하고 난 새벽이였구요. 아이들과도 전쟁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정말 말도 안되게 무섭습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구요. 뭐 만하면 학원에 전화해서 담당선생님 바꿔달라 따지고 들고... 아이들도 안하무인에 천하독존들입니다. 저희 엄마는 아직도 학원일에 몸 담고 계시고, 저도 그 쪽으로 꿈꾸고 있는 건 아니지만 들은 바도 많고 제가 직접 해보기도 해서, 이 글 보자마자 흥분해서 뭔가 할말이 많았는데, 처음에 모바일로 댓글을 달다가 다 없어지는 바람에 컴터를 켜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 까먹었네요 ㅋㅋㅋ 두서도 없고...
    근데 정말 3D업종이에요. 몸도 다 상합니다. 저는 꼴랑 육개월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진저리나서 때려치웠는데, 목이 아직도 회복이 다 안됐어요. 아침마다 목이 할아버지처럼 쉬고, 밤에는 가래가 껴서 잠도 편히 못 잡니다. 저희 엄마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냥 뜨거운 물을 달고 사십니다. 끼니를 제때 못 챙겨 먹고 일하다가 밤에 집에 와서 폭식을 하니 살이 너무 쪄서 건강이 위험할 정도구요.
    어휴, 학원에 관한 에피소드나 욕은 밤을 꼴딱 새서도 할 수 있는데...ㅋㅋㅋㅋ 이 정도만 할래요....
    아무튼 화이팅 하세용ㅎㅎ 적성에 맞으시면 저희 엄마처럼 힘들더라도 계속 쭉~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희 엄만 그렇게 힘든대도 그 와중에 착한 아이들 한두명씩 있고, 걔들 보고 계속한다 하더라구요. 저는 애들한테 시달리고 학부모한테 시달리고 윗선생님들한테 시달리고 이런것들이 도저히 적성에 안 맞아서 때려쳤습니다.ㅋㅋㅋㅋ
  • @세련된 큰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4.12.13 14:49
    오오.. 긴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가야 할 길에 조금이라도 빛이 된 것 같습니다. 혹시 고등부 가르치셨나요?
  • @글쓴이
    아니요 고등부는 과외식으로만 해봤고 학원강의는 중등부 위주였어요. 근데 고등부는 정말 할게 많아요 그리고 학생들이 자기들 수능성적이 달린만큼 까다롭게 굴고요.. 대학생인거 알고 하는 개인 과외면 모르겠는데, 학원에서의 고등부는 처음하는 사람한텐 좀 부담스러울거에요. 그리고 그런걸 원장님들도 잘 알기때문에 고등부는 초보자한텐 안시켜요. 내신대비 때 일손 모자라면 시키는 정도?? 수능출제경향 학교내신경향 등등 그리고 가르치는 스킬 등등 까다로운 고등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하니까요.
  • @세련된 큰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4.12.13 16:39
    사실 졸업하고 나서 할 생각입니다. 다른 곳 찾아보니 대졸이 아닌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맡기지 않으려고 할까요?
  • @글쓴이
    대졸이든 재학생이든 그건 상관없어요. 강사경력이 문제죠. 경력없는 초보한테 맡겼다가 그 사람이 잘 하면 모르겠는데 만약 학생 점수가 잘 안올랐다거나 학생 쪽에서 선생님 강의가 맘에 안든다 소리 나오면 학원입장에선 상당한 손해에요. 학원은 입소문이 중요하거든요(고등부는 학생간의 입소문 중등부는 엄마들 사이의 소문ㅋㅋ). 글고 과외경력은 학원에선 안 쳐줘요. 왜냐면 학원은 그 외 부가적인 능력들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판서능력, 학생관리, 학부모상담능력 등등... 특히 판서 같은 것도 쉬워보여도 종이에 과외식으로 하는거랑 칠판에 쓰는거랑 다르더라구요. 암튼 그런거에 있어서 학원경력이 중요하죠. 아마 처음엔 저학년들 위주로 시키다가 좀 잘한다 싶으면 점차 고학년들도 맡게 될거고. 님이 원장님이 만족할만큼 한다싶으면 고등부도 맡기실거에요.
  • @글쓴이
    그리고 대졸 아닌 곳도 많아요ㅎㅎ 저는 삼학년인데 월급받는 정규강사로 일했어요. 주로 큰 곳이 대졸 찾지않나 싶네요. 그런데 그런 큰 곳은 시범강의 후덜덜ㅠㅠ.....
  • @세련된 큰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4.12.13 18:04
    그러면 학교생활과 병행매서 하셨나요? 아니면 휴학하고 하셨나요? 그리고 그 학원에서 한 달에 약 얼마 받으셨나요?
  • @글쓴이
    병행했어요. 학교마치면(약 3시) 바로 출근해서 저녁 10시 넘어서 퇴근했구요. 토요일은 다섯시간 정도 근무했습니다. 저도 전문강사도 아니고, 경력이 얼마없다보니 한달에 120받았습니다. 정규강사이기 때문에 근무시간 딱딱 맞춰 퇴근못했습니다. 학원다니시면 근무시간 다 필요없고 애들 다 가고 정리끝나야 집에 갑니다ㅋㅋ 저는 약속한 근무시간보다 하루에 2시간 더 근무한적도 많고요. 시험기간엔 일요일이고 뭐고 없습니다 시험기간에는 고등학생들도 봐준다고 평소보다 더 늦게 퇴근하구요. 그냥.... 내 생활을 다 학원에 갖다바쳤다고 생각하심됩니다ㅋㅋㅋㅋ 방학때는 아침에 가서 저녁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쉬는시간이 없어 밥도 못먹고 그러고 살았어요ㅋㅋㅋㅠㅠ 다시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네요ㅋㅋㅋ아....
  • @글쓴이
    님이 고려하고 계시다는, 페이가 괜찮더라는 학원은 얼마던가요??
  • @세련된 큰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4.12.13 19:12
    2000~2200? 이 정도면 학원강사 치고는 중간 정도를 주는 것 같던데 일단 저도 토요일에 불려 나가야 하더라고요.
  • @글쓴이
    적어도 제가 받았던거 보단 훨 낫네요ㅋㅋㅋㅋㅋㅋ 학원크기가 얼마나하고 일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학원에 올인할 생각하시고 하셔야할거에요ㅠㅠ 저는 그냥 용돈벌이 겸 그쪽으로 나갈 생각없이 했는데도 제 생활을 저절로 학원에 다 갖다바치게 돼있더라구요. 근데 그 쪽으로 진로를 정하시면 저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못하실거에요 생각보다 원장님들 만족시키기가 어렵더라구요... 저도 월급올려보자며 애살있게 퇴근시간 한참지나도 암말않고 끝까지 애들 봐주고 온갖 학습지 다 만들어 시키고 그랬는데도, 좀더 발전해야된다며 저를 다그치시더군요. 쩝... 저도 님께 조언할 처지가 못되는데 이렇게 말하는게 참 주제넘고 웃기기도 하네요ㅠㅠ.. 빠이팅하시길!!
  • @세련된 큰개불알풀
    글쓴이글쓴이
    2014.12.13 19:41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글쓴이
    결국 학원도 직장 개념이니, 다른 직장들이 힘들다는 것처럼 힘든건 당연한것같네요. 결코 만만치 않다는것 명심하시고, 어떤 일을 선택하시던 다 잘되길바래요~
  • 3d에요.학원 선생님 알바 결코 좋은 직장아니구 알바입니다. 단과 스타강사 정도 되야 하는데 부산에서 스타강사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죠. 옛날 현광, 서면학원 날릴 때 잘 버시는 분 한 달 연봉이 몇 억씩 벌었는데...솔직히 그런 쌤 말고 웬만한 학원쌤 돈 못 벌죠...더구나 직장인으로서 젊은 쌤들한데 계속 밀릴거구. 호봉이나 쌓이나요? 어느 동네 학원이(파고다, ybm 포함 부산 존재하는 학원들) 인건비 몇 천만원을 쓰면서 호봉 올려줄까요? 젊은 쌤들 좀 가르치는 애들 엄청 많은데요. 제가 볼 땐 학원 쌤 알바는

    그냥 최저임금 알바보다 시급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데 사회 경력으로 치자면 자소서에 도움이 될만한 알바도 아니다. 판매, 영업, 전시 컨벤션 산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알바를 하는게 취업을 생각할 때 훨씬 낫다. 이 정도요?
  • @귀여운 탱자나무
    글쓴이글쓴이
    2014.12.13 23:18
    어차피 취업은 반 포기상태입니다. 편입해 와서 그런지 전공성적도 전혀 안 오르고 해서 그냥 중고등 영어학원 알바 뛰다 적성에 맞다 싶으면 계속 하고 1년만 해도 충분하다 하면 돈 모아서 공무원 하려고요.
  • 여기 댓글이 다 부정적, 회의적이네요. 제 주위 선배,어른분들은 적성에 맞다면 충분히 괜찮다고 추천해주십니다~ 나이 들어서까지 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냐면서요ㅡ 저도 강사쪽으로 기울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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