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올해 1월 입대 했으니까, 이제 4개월차 됐네요!
솔직히 남친 입대 하고 한 3일? 동안은 정말 24시간 생각나고 보고싶고 꿈에도 나오고 그랬어요. 너무 슬프고
2년 사귀다가 군대에 갔는데, 사실 남친 입대 전에는 365일 중에 360일은 만날 정도로 서로 엄청 붙어 있고
그러다보니 서로 각자 위치에서의 공부나 할 일을 제대로 못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도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고(제가 좀 늦어서 친구들은 이미 취직한 애들도) 제 전공에 대해
욕심도 많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의욕이 많이 살아서 학교 공부도, 프로젝트도, 학교 외의 여러 일들도 하려고
노력하고있는 중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칠 때가 많이 있어요. 제가 하고 싶어 하는거라
일이 많아 스트레스는 받아도 재밌는데 체력은 정말 못따라가더라고요ㅠ 시간적 여유도 정말 없고
그런데 남친, 입대 후 지금까지 외박 두 번에 휴가 한 번 나왔는데(많이 나오는 보직을 받았더라고요) 저 처음 외박은 아예 부대로 데리러도 가고
휴가때도 3박 4일 중에 3일은 공부, 할 일 다 빼고 남친 만나고 했는데 남친이 외박 마지막으로 나왔을 때,
같이 놀다가 제가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그때 이미 시간은 새벽 한시였어요) 했더니 계속 섭섭하다면서
자기 나와도 하나도 안기쁜거 같다고 투정부리고.. 응석 좀 받아주다가 애가 하도 계속 그러길래 저도 순간 욱해서 결국 엄청 싸우고 울고
그랬거든요. 어쨌든 푼다고 풀고 복귀했는데 지금도 전화올 때마다 "다음 휴가때 놀러 갈 펜션 예약했어?" 라고 만 남친이 물어보면
정말이지 숨이 턱턱 막혀요..
남친의 머릿속엔 군대와 저, 딱 두 개밖에 없는 것 같아요.
휴가를 나오던 외박을 나오던 친구 가족 다 버리고 저랑만 있으려고 하고 온 신경을 저한테만 쓰는데
전 이게 부담으로 느껴지네요. 지금 제가 신경쓰는건 남친 뿐만이 아니라 저희 가족, 친구, 제 공부, 제 능력 등등
정말이지 너무 많은데.. 이제 전화와도 반갑지가 않고 이번엔 또 무슨 변명을 댈까.. 어떻게 사과를 하지
이런생각뿐이에요. 아 정말 이거 정상적인관계 맞나요?
제가 남친이랑 싸울때 이랬어요. 내가 스무살, 스물한살 때 너가 군대 갔으면 니가 말 안해도 알아서 더 잘 해줬을 거라고.
근데 지금 내 나이가 스물넷에 3학년인데, 왜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 드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욕심이 있는거 다 알면서
제가 사랑하고 있는 건가요?
정말 남친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저같은 상황에서 더 잘 해 줄수 있을까요?
아 정말 심란해요. 이렇게 화나고 짜증이 나면서도 또 남친이 불쌍하기도 하고 섭섭해할 거 생각하고
군대가서 소심해진 남친 생각하면 안쓰럽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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