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주 흔하게 생긴 여잡니다.
좀 긴데 지어낸 거 아니고 진짜 고민이니까 진지하게 읽어주세요...
몇 주 전에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11시 반 쯤에 헤어지고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어요. 한 40분 거리?? 술집 거리에서 빠져나오면 좀 많이 으슥하고 사람도 별로 안 지나다니는 강변이 나와요. 밤엔 차도 거의 안 다님.. 근데 언제부터 따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남자가 와서 제 폰번호를 물어보는 거예요. 좀 이쁘신 분들이면 '하 역시 내 미모 좀 쩌는 듯' 이러셨겠지만 저는 진짜 아니거든요. 아빠 번호나 찍어줄까 하다가 아니다 싶어서 걍 고딩드립치고 가던 길 갔어요. 근데 몇 발 안 가서 어떤 승합차가 옆에 슥 서는 거예요... 진짜 완전 오바일지도 모르지만 아까 그 번호 딸라던 남자랑 승합차랑 한 패라서 내를 납치할라고 한 건가... 어디 갖다 팔라고 접근한건가... 내 장기가 그래 튼실해 보이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후에 동래역에서 또 11시쯤에 전철 탈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밤에는 전철 자주 안 오잖아요? 근데 어떤 남자가 오는 거예요. 나이는 좀 많아 보였지만 밝은데서 봐서 그런지 처음엔 안 무서웠어요. 어쨌든 처음에 딱 와서 남자친구 있는지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당연히 있다고 했죠. 없다 그러면 어떤 접근의 여지를 남겨두는 거 같으니까. 근데 말하는 데 소주냄새가 확 나더라구요. 또 순간 싸~했죠... 그러다가 지하철 와서 탔는데 타자마자 갑자기 어디서 내리세요, 중간에 내려서 저랑 술 한 잔 하고 가시면 안될까요, 저는 서울에서 온 지 1주일 됐구요... , 우리의 인연이 과연 여기서 끊어질까요, 이러는데 진짜 울고 싶었어요... 밝은 데서 납치는 못 할텐데, 아니면 원나잇이 목적인가, 내한테 뭘 바라고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이상한 거 맞죠...? 다른 남자분들도 이렇게 헌팅하시지 않죠...?
아니면 공포심을 먼저 느끼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ㅠ
이제 밤 늦게 누가 길만 물어봐도 무서울 거 같아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