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즘 항상 흉흉한 기사만 올라오길래, 좋은 기사 퍼옵니다.

글쓴이2014.08.04 15:12조회 수 1093추천 수 5댓글 2

    • 글자 크기


항상 보면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에 이런것들이 묻히더군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큰불을 잡는 데 고작 ‘13분’이라니…. 이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 42분. 서울대 기숙사(관악사) 919C동에서 나른한 일요일 밤을 발칵 뒤집어 놓는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누군가 무심코 지하주차장 폐품 더미로 던진 담배꽁초 불씨가 순식간에 기숙사 건물 4층 높이만큼 타오른 것. 자칫 9층짜리 건물 안에 있던 기숙사생 150여 명이 모두 화마에 희생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이들은 구한 것은 최첨단 소방로봇도, 숙련된 소방관도 아니었다. 본인들 스스로 위급 상황을 헤쳐 나온 것이다.

31일 본보 취재 결과 대형 화재로 번질 뻔했던 서울대 기숙사 화재가 단 한 명의 중상자 없이 1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진압될 수 있었던 건 5월 실시한 화재 대피훈련과 화재가 난 919C동 조교인 김경환 씨(28·보건대학원 석사과정)의 목숨을 건 구조가 있어 가능했다.

서울대는 5월 9일 오후 관악사 전 직원과 919C동 사생 80여 명이 참여한 합동 비상대피훈련을 실시했다. 그간 매년 화재 대피훈련을 해왔지만 사생까지 참여시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상대로 비상대피훈련을 실시하라고 주문했기 때문. 공교롭게도 ‘시범 케이스’로 훈련장에 선정된 장소가 이번에 불이 난 919C동이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919C동 학생들은 난생처음으로 소화기, 소화전을 직접 써보고 화재 대피용 사다리차까지 탔다. 훈련을 진행한 관악소방서 직원들이 “역시 모범생들은 다르다”고 입을 모을 만큼 훈련 태도도 좋았다고 한다.

고된 훈련의 성과는 값졌다. 27일 밤 불길이 치솟은 지 3분도 안 돼 사생 10명이 직접 소화기와 소화전을 들고 진화에 나섰다. 그 결과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화마가 건물 안까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나선 사이 건물 안에 있던 사생 140여 명은 인근 대피소로 지정된 920동까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더 눈부셨던 건 김경환 조교의 활약. 소화전으로 불을 끄던 김 조교는 ‘큰불은 잡았다’고 생각하자마자 검은 연기가 가득 덮인 919C동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1층부터 9층 꼭대기 방까지 샅샅이 뒤졌다. 잠이 들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정말 그의 예상대로 5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짙은 어둠 속에서 떨고 있었다. 김 조교는 이들을 모두 데리고 반대편 통로를 통해 빠져나왔다. 

그는 “헤드폰을 끼고 자느라 바깥에 불이 난 줄도 모른 학생도 있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가스 질식을 당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관악사 측의 기민한 화재 대처에 대해서는 일선 소방관들조차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화재를 총괄조사한 서울 관악소방서 김정호 화재조사관은 “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미리 화재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며 “소방관 생활 22년간 초기 진화부터 대피까지 이렇게 기가 막히게 잘된 건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8341 요새 가끔씩 베란다에 누가 숨어 살거나 침입해 있는 꿈을 꾸는데 명랑한 흰꽃나도사프란 2026.05.24
168340 다시 돌아온 노는날~~~~ 신선한 히아신스 2026.05.22
168339 오늘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유치한 곰취 2026.05.08
168338 뭐여 주식 왜 이렇게 올랐어여 끔찍한 질경이 2026.05.06
168337 간만에 3일 휴가 ㅠㅠㅠㅠ2 활달한 머루 2026.05.01
168336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들은 저축은 어떻게 하시나요 따듯한 애기봄맞이 2026.04.26
168335 오늘 만덕센텀고속화도로 타봤는데 슬픈 호두나무 2026.04.23
168334 2년전에 건강검진 안 받고 올해 받았는데 다친 도깨비바늘 2026.04.19
168333 오피스텔 사는데 위층에서 물을 너무 많이 쓰네요 도도한 긴강남차 2026.04.14
168332 친구구합니다1 발랄한 왕원추리 2026.04.06
168331 그래도 요새는 영화관에서 나름 볼만한 영화가 꽤 있네요 무좀걸린 갈참나무 2026.04.04
168330 날씨는 좀 풀렸는데 세상은 아직 전쟁통이네요 기발한 개연꽃 2026.03.27
168329 예전에 자취하면서 먹었던 컵밥 같은 게 요샌 많이 없네요1 나쁜 큰괭이밥 2026.03.20
168328 15학번 동기들 잘지내나요3 근육질 먹넌출 2026.03.19
168327 이제 좀 전쟁이 끝나려나요 해박한 청가시덩굴 2026.03.18
168326 기름값이 너무 올랐던데 고상한 긴강남차 2026.03.14
168325 요새 주변에 애를 낳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2 친근한 개양귀비 2026.03.10
168324 결국 이란에서 전쟁이 났네요 ㄷㄷㄷㄷ 저렴한 배롱나무 2026.02.28
168323 대규모 자료 잘 분석해주는 AI 뭐 있을까요1 무례한 갈참나무 2026.02.26
168322 요새 코인 노래방이 많이 없어지나요 해맑은 큰괭이밥 2026.02.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