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20대인 직장인입니다.
오랜기간 만나던 여자친구와는 헤어진지 4달정도 되었구요.
그 사이에 잠깐 만나다가 헤어진 사람도 있고 지금은 혼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직장에서 알바로 일하는 22살 대학생이 저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귀엽고 발랄한 친구여서 저도 호감은 갖고 있었지만 이미 또래의 남자친구가 있고,
무엇보다도 직장 선배가 그 친구에게 관심있다고 저에게만 귀뜸해주었기에 저는 거리를 뒀습니다.
근데 문제는 어제의 일입니다.
연휴 마지막날 저는 친구를 만나서 커피마시고 얘기중이었는데, 저녁 같이 먹자는 뉘앙스의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일부러 모른척하고 '요즘은 혼밥이 대세야'하며 넘겼는데 '이쯤하면 같이먹자고 해도 될텐데!' 하며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전에도 몇 번 거절했기에 이번엔 함께 밥을 먹기로 했고, 그 친구 알바 마치는 시간에 태워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를 한 곳은 센텀이었고, 저의 집과 가깝습니다. 그 친구는 하단에서 학교를 다니고 자취방도 그쪽이구요.
식사를 하고 그 친구가 발랄하게 흡연자임을 밝히며 식후땡을 제안하더군요... 맞담배를 하고, 자기 집에 태워다주면 안되냐고 해서,
제가 철벽치니까 애교부리면서 태워달라고 하더군요.. 그럼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사달라 하니까 '얼마든지요!!' 했고,
하단으로 출발했습니다.
동아대 앞쪽에서 커피한잔을 하려했으나, 여기서 커피마시면 남자친구가 가끔씩 순찰돌고,
친구네서 잔다고 하면 자기 자취방에 들어와보기도 한다고 좀 무섭다.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어디로갈까? 하다가 다대포쪽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그 친구 자취방 앞으로 도착했고,
'잘 가' 하니까 오늘 이대로 가기 아쉽다고 내릴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럼 어떻게 할까?' 하니, '대리님 집쪽 가고 거기서 다시 버스타고 올게요' 하더군요..
'너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하고 집쪽으로 올 때쯤 '대리님 키우는 고양이 구경하고싶어요' 하며 집에 들어오려 하더군요.
고민하다가 집으로 들였고, 고양이랑 좀 놀다가 집에 남아있는 와인을 까서 한잔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쇼파에 눕더니 호칭도 바뀌고 '오빠도 일루와' 하더군요.
그렇게 멀뚱히 누워서 티비만 보다가 제 쪽으로 돌아눕더니 절 끌어안으며 '향수냄새 진짜 좋다' 이러며 품에 쏙 안겼고,
뭐 저도 남자인지라 여차저차 해서 할거는 다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저는 오늘 출근하고 그 친구는 대학생인지라 늦잠자도 되는 상황이었고,
준비해서 나가려 하니까 자꾸 '여보가지마' 하며 막 달라붙더군요..
계속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갑자기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지금도 자꾸 다음약속 언제보냐며 뭐 먹으러 가자 뭐하러 가자 하는 얘기들을 합니다.
저는 자유로운 연애를 지향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가오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위험한 줄타기를 지속해야 할지, 적당히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는 2월 말까지만 알바를 하기에 그 시간까지는 이렇게 지내야 할까요? 퇴근을 앞두고 글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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