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자친구랑 만난 지 이제 한 석 달 쯤 되어가네요
여자친구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온.. 소위 말하는 엄친딸 같은 느낌입니다
몇 번 집에도 바래다줬는데 집이 해운대 비싼 아파트 아시죠 아이파크 트럼프월드 이런 아파트요 그런데 살더라고요
부모님도 의사시고 오빠도 의사인 전형적인 엘리트 집안이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정도로 잘난 여자인지 몰랐습니다..
평소에 해다니는 모습에서 부티가 난다고 생각은 했지만요 ㅠ 저는 정말로 평범한 집 아들이거든요.. 부모님은 정년퇴직 바라보고 계시는 회사원이시고요
처음에야 좋았습니다 이렇게 잘나고 예쁜 여자가 내 여자친구라는 데서 자부심도 느꼈고요
그런데 얘를 만나면 만날수록 뭐라고 할까요 저와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여자친구는 아는 것도 굉장히 많고 똑똑한 여자입니다
사회적 문제나 정치 이슈에도 관심이 많고,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분야도 관심이 많아서 저랑 같이 전시회도 보러 다니고 뮤지컬이나 오페라도 보러 다니고 싶어하는데 몇 번 갈 때마다 여자친구가 설명해 주는 걸 들으면서 제가 한참 얘보다 교양이 떨어지는구나.. 하는 걸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ㅠ 그리고 뮤지컬 티켓이나 전시회 값도 상당히 부담되는 편이고요..
집이 잘 살아서 그런지 씀씀이도 평범한 학생인 저랑은 차이가 납니다. 여자친구 집이 풍족하고 있는 사람이 쓴다는 것을 간섭하지 말자는 생각은 하지만ㅠ.. 여자친구의 씀씀이가 있는데 제가 해 줄수 있는게 너무 딸리다보니 만나면 만날수록 열등감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멋지고 잘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여친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게 정상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걸 알게 되면 여자친구는 저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여친과 저를 위해서라도 솔직하게 말하고 헤어지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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