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한테 잘해주고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열심히 살고 취미가 잘통하고 하면
여자로서 끌릴 수 있나요?
예전에 공장알바했었는데 그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2인 1조로 일하는건데 둘이서 골방 같은데 들어가서 라인 따라 지나가는 물건들 넘어진거나 거꾸로된거 똑바로 세워놓고 불량확인하고 뭐 그런거였음. 우리조 엄청 뚱뚱한 누나랑 맨날 거기서 하루종일 얘기하고 그러니까 정이 안들수가 없음. 솔직히 그 누나는 너무너무 뚱뚱하고 그래서 여자로 생각은 안했어요. 그냥 친한 누나 이런거였지요.
기숙사 생활하는 공장이었는데 주말에 시내나가지 않는 이상 진짜 할거 없는 곳이거든요. 근데 그 누나가 요리를 잘했어요. 평일에 일하면서 내가 뭐 먹고싶다 그러면 주말에 장봐와서 그거 만들어줬어요. 탕수육 같은것도 만들어주고 제 생일에 케익도 만들어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주말에 심심하다고 남자 기숙사 놀러오라고 부르면 설거지랑 빨래도 해주고 감. 진짜 너무 너무 잘해줬어요. 청소해야하고 설거지 해야하고 배도고프고 이러면 누나한테 뭐해? 이러면서 전화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거 알고 이용한거죠...
어쨌든 그러다가 저도 점점 마음이 열리긴해서 좋아하는 느낌까진 갔는데 사귀지는 못했습니다.
공장사람들한테야 우리 사귄다, 내 여자친구다 말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부산대 앞을 같이 거닌다거나 친구한테 소개하고 이런건 쪽팔린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 누나가 보고싶네요. 저한테 그렇게 잘해준 여자는 할머니 말고는 없어요. 엄마보다도 더 잘해줬었거든요.
30대가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잘해주면 외모는 무슨 상관이겠냐 싶네요. 어차피 결혼하면 가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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