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전여친. 아직도 그리운건.

피로한 개모시풀2014.01.16 09:56조회 수 304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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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여자친구와 안좋게 헤어졌었습니다.

 수험공부 시작하면서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자기가 견뎌줄 자신 있다고 먼저 고백을 해서. 그때부터 제가 100프로 신뢰를 해버린 것 같습니다. 수험공부가 힘들지만 오랫동안 잘 사겨보고 싶어서.

 

약속시간 2시간 전에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갑작스럽게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었습니다.

헤어지자고 문자한통 보내고 폰끄고 잠수타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더라구요. 지 하고 싶은대로 사겼다가 지 하고 싶은대로 이별하고.

 

이별의 이유는 

서로 성장배경이 다르고 제가 지향하는 미래가 자신과 너무 다르다?는 별 이상한 이유를 처음에 이별문자로 보내고

잠수타더니

 

며칠밤을 고민해도 제가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서 문자로 따지니까 그러더라구요.

 

진짜이유는 제가 저만의 세상에 빠져사는 것 같다? 사귀기 전에 주변에서 독특한 사람이라고 들어서 고민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내가 사람 잘 알아본 것 같다?

 

뒷조사를 했나보더군요.

 

그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으나, 그동안 수험공부에 몰두하느라. 잘해준게 딱히 없는것 같아서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죄책감에 며칠 시달리긴 했고, 사과하며 잡아보기도 했으나. 공부하다가 복학도 그여자때문에 결심했는데ㅎㅎ 

 

근데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똥고집이 너무 세서. 속으로 꽁해가지고 말 안하는 것도 너무 많았고, 자기가 대화로 풀자고 항상 말해놓고, 정작 대화는 하지 않고 저를 차더군요. 대화를 했었으면 마음에 안드는 걸 고치려고 노력했을텐데.

또 시험공부가 힘들다고 몇번 말 한적이 있는데, 힘내라는 빈말도 한번도 안해줬더라구요. 힘내라는 그런 말 어렵지 않은데. 별로 응원해주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그여자는 외로웠는데, 옛 남자랑 연락이 되니 좋타쿠나 하며 저를 다시 만나본 것 같네요. 그런 결론밖에 안나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니가 똥밟은 거라고. 여자가 존나 지밖에 모른다고. 하긴 하네요.

저도 차라리 그런 성격 받아주는 것보다. 성격이 갈팡질팡해도 불만있으면 이야기로 표현해서 제가 스스로 인지하고 깨닫도록 대화를 시도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네요.

이젠 저도 좀 바뀌어서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충실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 그리운건 같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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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까먹고 안잠궜는데 도둑이 들었다 (by 쌀쌀한 들깨) 마이러버 (by 귀여운 물푸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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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기간 공부해야할 때는 여자친구 없는게 좋아요
    그냥 놓아주세요~
  • @질긴 모과나무
    오래된 여친 있는게 좋은데
  • 글에서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경향이 살짝 보이는데.. 여자친구가 왜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산다'라고 했을까요.. 공부 위주의 사고방식이나 생활패턴 그리고 미래에 관해 여자친구가 서운한게 있었을 것 같아요. 다시 잘 되돌아보시길...
  • @치밀한 메밀
    글을 쓰다보니 좀 감정이 올라오는 경향이 있었네요.
    저도 돌아보고 잘 되는 계기가 되어야겠어요
  • 합격하면 서로가 좀더 잘 챙길 자신이 있었을까요?
    수험생 뒷바라지는 부모님도 지치는데 하물며 여자친구는 어땠을까요.
    수험생이 상전이죠. 이 나라에서는.
    공부해야 한다는 이유로 오로지 자신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여기고, 주변에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비단 공부가 아니더라도 타인을 대하는 부분이나 사고방식에서 자기 중심적인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독특하다, 자기 세계에 빠져 산다. 말이 좋지, 사회성 떨어지고 남 탓하기 바쁘다는 이야기로만 들리는군요.
    물론 자기 색이 뚜렷하고 독특한 게 무조건 단점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장점이 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그게 현실과 괴리감이 심하면 뜬구름 잡는 이상주의자로밖에 안 보이죠. 특히나 아무것도 이뤄놓은 게 없다면.
    성장배경이 판이하게 다르면 사람의 사고방식도 상당히 많이 달라집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든가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궁극적으로 지향점이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포기해야 할 확률이 높아지죠.
    그 여자분은 아마 글쓴님과의 기질적 거리감을 더는 좁힐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대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자로 달랑 이별통보라니. 방법이 좋진 않았지만요.


    공격적인 말투로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만,

    모쪼록 하고 계신 공부가 잘 되기를 바라며,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 함께 연을 이어나갈 만한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원합니다.


  • @눈부신 노각나무
  • 그리운 건 그녀가 아니라
    그 시절의 그녀가 전해준
    행복과 따뜻함일 뿐ㅇㅇ

    지금 그녀를 그리워해봐야
    냉대와 실망만 받을 수 밖에 없음
  • @화사한 살구나무
    정확!
  • 나도 님같은 스타일이라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근데 돌이켜보면 저도 똑같은놈이었습니다. 그 후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숙고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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