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편집위원회 「효원」에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폐간이라도 되느냐고요? 아니요. 저는 지금 효원인으로서 교지 활동을 마무리할 사람들의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오글거리죠? 네. 맞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작별인사, 마지막 사랑, 마지막 추억 등 '마지막'을 꽤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에 대해 정면으로 얘기하려 하면 몸이 배배 꼬입니다. 또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마지막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교지 활동을 끝내고 나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왜 굳이 이 기사를 기획했느냐고요? 교지에는 지금까지 여러 명의 사람이 들어왔고, 나갔습니다. 한 명 두 명 교지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가는 선배들을 보며 아쉬웠습니다. 늘 반복해왔던 작별인데 우리는 그 '늘'이라는 단어로 너무나도 쉽게, 의미 없이 얼렁뚱땅 그들의 마무리를 스쳐 지나왔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교지 이야기를 들어 볼까 합니다. 최대한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황주현 기자는 교지에 처음 들어와 꽤 굵직한 사안의 기사를 맡았다. '총장 직선제', '교육 역량 사업'. 생소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에 첫발을 내디딘 파릇파릇한 새내기가 무얼 알겠는가. 그런데 그녀는 용감했다. "95호 당시에 기자가 별로 없어서 갓 들어온,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셋이서 기사를 처음 썼죠. 되게 힘든데 재밌었어요." "제 기사를 쭉 보면 대부분 다 학내공동기사에요. 이때 기억이 좋아서, 학내 기획기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일 학년이기 때문에 즐기며 배웠다는 황주현 기자, 떡잎부터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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