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익명성을 빌어 여기에다 글 남겨봅니다, 남자구요 저는.
요즘 들어서 연애를 너무 해보고싶다는 생각이들어요.
제가 여자를 안 만나봤던 것도 아니고, 주위에 여자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연애가 너무 서투르다고 생각해요, 연애가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해요.
이젠 연애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자주,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들곤 해요.
옷사러 혼자 옷가게에 쇼핑가서 둘러보면, 여자친구 있었으면 사입혀주고싶다 생각도 들구요,
친구랑 카페에 커피마시러가면 커플들 앉아서 커피마시고 팥빙수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부러워보여요.
야밤에 편의점가다가 다리에서 강가를 바라보거나, 강가 주변을 산책하는 커플들 봐도 샘이 나구요.
이런 생각이 들게된 계기는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라면 그렇기도해요.
이젠 옆에 없지만, 여자친구였다 지칭하기에도 그 사람이 싫어할까, 그사람에게 미안해서 붙이지도 않을게요.
나한테는 과분한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
키도 컸었고 보는 사람마다 이쁘다며 니한테 과분한 사람이라며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고
나 만나는 동안에도 번호를 많이 따였다고 자기입으로 직접 듣기도했어요.
근데 그렇게 오래 만나지는 못했어요.
오래 만나지도 못했지만 만나는 동안에 잘 해주지도 못했어요.
남들 다 하는 산책 한 번 안해줬구요, 편지 한 통도 안 써줬고, 그 흔한 카페가서 커피도 안 마셔봤고
둘이 찍은 사진조차 한 장도 없으며 그 흔한 발렌타인데이니 빼빼로데이니 내가 그런 상업성 이벤트를 싫어한단 이유로
챙겨준 적도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받는 편이었어요.
만나면서 친구와 형들의 만남도 포기할 수없어서 속 많이 썩였었어요.
언젠가 이런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자기가 나에게 있어 우선순위가 아닌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백 번 맞는 말이지만,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엔 고쳐지지가 않았어요.
그렇게 삐걱삐걱대다가 결국 헤어짐을 맞이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 듯 했어요.
어쩌다저쩌다 그 아이가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며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봐버린 날이 있었어요.
순간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고 내가 그렇게 초라해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비교가 됐어요, 나하고는 분명 다르겠지하고, 정말 잘해주겠지하고.
그 아이와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그 아이를 그리워하진 않아요.
그냥 내가 예전에 해주지 못했던 행동들만 자꾸 생각이 나고, 후회가 되요.
다음에 만나는 사람한테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한 번 올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땐 남들 다하는건 다 해봐야겠다고,
바닷가도 놀러가보고 산책도 해보고 둘이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카페가서 커피도 마셔보고, 편지도 많이 써줘보고.
근데 이렇게 생각은 하는데, 지금 당장 내 앞에 나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도 솔직히 망설일지 모르겠어요.
연애, 아직은 솔직한 말로 겁나고 두려워서 자신이 없어요.
저번이랑 똑같은 짓을 해버릴지도 몰라서요, 안 바뀌어있을지 몰라서요.
올해는 일단 그냥 혼자서 지내려고 생각중이에요.
내가 너무 만나는 동안 이기적으로, 상처받을 행동만 한 거 같아서, 헤어짐을 고한 것도 나라서, 그 아이한테 미안해서,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나한테 속죄하는 생각으로, 1년 아님 1년 반정도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나서부터는, 내가 그래도 생각이 좀 어른스러워지고 난 뒤에는,
새로운 인연을 기대해봐도 괜찮은거겠죠?
요즘, 너무, 연애가, 해보고 싶네요.
제대로 된 연애를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