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고싶은기분

멋진 사과나무2016.05.16 00:30조회 수 1131댓글 6

    • 글자 크기
이별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습니다.
옛날 가볍고 짧았던 수많은 연애의 끝은 해방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너무나도 진지했고 소중했고 나름 긴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과의 무거운 연애를 정리하려니 너무 힘들어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거라는걸 알면서도 동시에 이런 사랑 다시는 못해볼것같은 기분.
한쪽이 , 혹은 서로가 처음의 그 감정에서 벗어나 둘의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버린거라면 차라리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 따위 믿지 않았고 그건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비겁한 변명을 포장하는 거라고 코웃음치곤 했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모르나봐요.
서로 마음은 여전한데 헤어질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마음 한켠에서는 그 사람은 사실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그저 나를 밀어내려고 거짓으로 꾸며내어 지금 이런 상황을 의도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이건 너무 많은 생각들이 빚어낸 픽션일거라고 믿어야겠죠.
사랑하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해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인지 뭔지 그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가요.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엉엉 안겨 울고싶은데 이세상 그 어느 누구한테도 말할 수가 없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 사람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길고 답답합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리고 밤이 깊어져가는데 쉽사리 잠이 들것 같진 않아서. 이 무슨 오글거리는 뻘글이냐 하며 달릴것 같은 악플에게조차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요.
    • 글자 크기
힘드네요 (by 예쁜 벽오동) . (by 어리석은 참다래)

댓글 달기

  • ㅠ사랑해서 헤어지는게 어디있어여ㅠ
  • @기발한 풍란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상식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일이라 .. 99.99퍼센트의 경우는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게 맞는 거겠죠.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둘만 사는 세상으로 도망쳐버릴정도로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에 헤어진거겠죠? 그정도로 사랑하진 않아서.
  • 지금 당장 그 슬프고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픈 그 감정을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세요 상황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이별을 하게 되신거 같은데 '내가 ~하면 나중에 이뤄질거야' 이런 식으로 희망을 품으세요 그게 실제로 일어날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기 최면을 걸면 마치 그게 진짜인양 저절로 믿어버리게 되고 기운이 나더라고요 물론 그녀가 자꾸 생각 나기 때문에 하루에도 이런 온탕과 냉탕을 수십번씩 드나들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우울은 벗어날 수 있었어요
  • @꾸준한 송장풀
    감사합니다. 정말
    말씀하신 대로 해볼게요 잠깐잠깐이라도 우울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저한테 큰 힘이 될거고 기운 나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지는 날이 오겠죠
    송장풀 님의 댓글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 @글쓴이
    저의 아픈 경험이 이렇게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뻐해야할까요 ㅋㅋㅋㅋ 이별을 극복하는 데 좋은 건 앞서 말씀드린 방법도 좋고요, 또 카톡 같은 sns 에서 그분을 자주 보게 되는 걸 피해야 해요. 숨김해두시는 걸 추천하구요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좋아요 그냥 평소 노래방 가서 부르던 노래를 집에서 불렀는데 뭔가 토해내는 느낌이어서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또 잠을 많이 잤어요. 깨어있으면 자꾸 생각나니깐요 중학교 이후 찾아온 최고 이상형이어서요 ㅋ 뭐 잠자면 저는 꿈에도 자주 등장하긴 하던데 그래도 꿈꿀때 만큼은 우울하진 않더라구요 또 일어나면 정신 말짱할때보다는 생각도 덜나구요 ㅎㅎ 술로 잊는 건 솔직히 그리움만 증폭될거 같아서 비추이긴 한데 어느정도 잊혀갈 즈음에 맥주한캔 정도 하니깐 자조랄까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킨달까 암튼 기분 약간 좋아지면서 나름 잊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어요 주변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매일 집에 붙어 있네요 혼자있으면 넘넘 쓸쓸하더라구요 아무쪼록 글쓴이 분께서 이 이별의 아픔을 조속히 극복하시길 빌어요~ 괜찮아 지셨을때 또 답글 달아주세요~ 응원하고 싶어요
  • @꾸준한 송장풀
    감사합니다 ㅜ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33154 .12 불쌍한 바위채송화 2016.05.16
33153 .1 의젓한 봉의꼬리 2016.05.16
33152 여친이랑 만나면 그것만 하는거 같아요6 생생한 미모사 2016.05.16
33151 나쁜남자가 그렇게도 좋나요ㄷㄷ15 착실한 회화나무 2016.05.16
33150 힘드네요19 예쁜 벽오동 2016.05.16
털어놓고싶은기분6 멋진 사과나무 2016.05.16
33148 .3 어리석은 참다래 2016.05.16
33147 키 170정도의 남자분들...21 짜릿한 메타세쿼이아 2016.05.16
33146 .4 찬란한 털중나리 2016.05.15
33145 여자는 가슴큰남자 어떻게 생각하나요?15 서운한 수련 2016.05.15
33144 대부분 남자분들은..15 특이한 라벤더 2016.05.15
33143 .8 난쟁이 뚝새풀 2016.05.15
33142 썸이 끝났는데11 황홀한 대왕참나무 2016.05.15
33141 19)남친게 안들어갑니다ㅜㅜ52 참혹한 민들레 2016.05.15
33140 잘잤냐고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이드니26 특이한 섬백리향 2016.05.15
33139 [레알피누] ᆞ12 초조한 황기 2016.05.15
33138 후아.......2 때리고싶은 쉬땅나무 2016.05.15
33137 식사속도20 즐거운 병솔나무 2016.05.15
33136 남자친구가 저한테 식은건가요,,?15 생생한 화살나무 2016.05.15
33135 .5 외로운 둥근바위솔 2016.05.1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