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풍경을 그리고싶어 시작했던 취미였는데
어느순간부터 내 스케치북엔 너의 모습만 가득하다.
사람을 그리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처음 알았다.
눈과 귀의 위치를 잡고, 어색하지 않게 코를 그리고, 너의 입술과 미소를 따라 그리며
사진속 너처럼 웃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는 언제나 나에게 사진속 너가 아닌 눈앞에 있는 너를 그려 달라며 투정을 부린다.
미안해,,난 미대생이 아닌걸..
너의 눈을 그리다 네 눈동자속 비친 내 모습이 보이고
너의 코를 그리며 작고 앙증맞은 너의 사랑스러운 콧망울을 떠올리고
너의 입술을 그리며 언제나 사랑스럽고, 때로는 날 미치게 만드는 너의 입술을 떠올린다.
너의 미소를 떠올린다.
너를 그리기전에 나는 연필 하나면 충분한 사람이였다.
너를 만나기전 내 세상은 흰색과 검은색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세상이였다.
그러나 너를 만나고 나에게 더 많은 색이 필요해졌다.
너의 눈동자속에 담긴 수많은 색과
너의 입술에 담긴 분홍빛을 그리기 위해,
나에게는 색이 필요해졌다.
봄날의 산뜻함을 담아 너를 그렸고
여름날의 푸르름을 너에게 담았고
가을의 풍족함을 너에게 담았다.
그리고
겨울의 따듯함을 너에게 담아 그리고 싶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너를 그릴때 만은 일류가 되고싶다.
그렇게 나는 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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