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리하고 너에게 보내는 편지.

깔끔한 개나리2019.10.02 21:45조회 수 793추천 수 7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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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오랜만이에요.

잘지냈어요?

혼자가 되어 마음은 편해지셨나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내가 겪는 이 아픔을 당신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죽을 만큼 힘들고 힘들지만 지금은 어떻게 정리가 되었어요.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예의에 어긋나고, 어른스럽지도 못한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말을 전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제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고싶어서 불러냈어요.이야기 해도 괜찮나요?

 

 

허락해 줘서 고마워요. 끝까지 제멋대로인 저를 위해 시간을 써줘서 고마워요.

당신과 헤어지고 저는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잘 생각 해 보았어요.

우리가 헤어지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자기중심적인 나의 행동과 연락에 대한 갈망 그리고 당신에 대한 집착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 뒷면에 숨겨진 진짜 이유는 아마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것 만큼,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다른 남자가 생겼을 수도있겠지만 그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만큼 당신은 저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아마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만큼 당신이 저를 좋아했다면 당신은 저의 소망에 답해 줬겠죠.

아마 당신에게 있어서 저의 포션은 당신을 변화시킬 만큼 크지않은 그저 일부분일 뿐이었겠죠.

 

 

아마 당신도 처음에는 저에게 호감을 느끼고 저의 매력을 찾으려 노력했겠죠. 하지만 찾을 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인간으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성으로서는 찾을 수 없었겠죠.

그런 상태에서 당신에 대한 저의 마음이 점점 커져가 당신에 대한 저의 마음이 당신에겐 집착과 구속으로 느껴졌겠죠.

그것이 당신에게 상처로 다가왔을거라 생각해요.그리고 나의 무신경함도 당신에게 상처로 다가갔을거라 생각해요.그리고 연락이 없는 당신은 저에게 상처로 다가왔어요.

다시 생각 해보니 아마 이렇게 헤어지는게 맞는 것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만나 갔더라도 우린 언젠가 헤어지게 되었던 것같아요.

제가 조금만 더 능숙 했더라면, 그리고 제가 조금더 매력적이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죠.

당신은 저의 이상형이었지만, 당신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었던 거겠죠.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아팠고 행복했기 때문에 다음 연애는 조금더 성숙하게 사랑 할 수 있을 거에요.

아프지만 당신덕에 행복했어요. 당신덕에 저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었어요.당신 덕에 저는 아마 성장 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또 만나더라도 제 마음 한편에는 당신이 자리잡고 있을 것 같아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싶었어요.

 

그동안 마치 행복한 꿈이라도 꾸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많이…많이 좋아했어요. 지금도 좋아해요.

하지만 이젠 안녕을 말하네요.

저는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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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글쓴이
    2019.10.2 21:45
    실제로는 말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 할 것을 알기에 여기에 글이라도 써 봅니다.
  • 갓기계
  • @황홀한 편도
    글쓴이글쓴이
    2019.10.2 21:50
    갓기계
  • 혼자 시작하고 혼자 정리하고...ㅠ
  • @난쟁이 고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2 22:03
    그러게요. 좋아한건 나 혼자였나봐요.
  • @글쓴이
    아닐수도 있지요.둘이서만 본 적 있어요?
  • @난쟁이 고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2 22:10
    반년 약간 넘게 사귀었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함께 술도 마시고, 집에서 같이 요리를 해 먹기도 했었지요.
    그러면서 그녀는 저에게서 매력을 찾고 싶어했겠지만 아마 찾을 수 없었던 것같아요.
  • @난쟁이 고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2 22:11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제 고백을 받아준 것도 그저 외로워서 였나봐요.
    제가 좋아서가 아니라...조금 씁슬 하네요.
  • @글쓴이
    음..그럴수도 있겠네요.저도 전에 사귄 사람이 전혀 내 이상형이 아닌 상태에서 만나니까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쉽게 끝내버리자고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연애하기 전에 서로 좋아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나려고요.
  • @난쟁이 고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2 22:19
    네 저도 이번사랑에서 너때문에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아픈만큼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첫사랑이라 많이 아프고 슬프지만 그녀덕에 많이 성장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야겠죠.
  • @글쓴이
    나요?나 아닐텐데
    어쨌든 현재가 중요한거니까 지난거에 너무 의미부여 안했으면 좋겠어요
    다가오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아프지말고 행복하세요.
  • @난쟁이 고광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3 01:59
    아뇨아뇨 님말고 너는 전 여친 말하는 거였어요...
  • 힘내라 갓기계

    갓컴공이 보낸다.



    내가 당신을 귀하게 여겼던 것만큼
    누구에게든 귀한 사람으로 대접받길 바랍니다
    내가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겼던 것만큼
    누구에게든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지길 바랍니다
    내 가장 아픈 곳을 밝혀 사랑한 것만큼
    누구에게든 가장 깊은 사랑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지나간 날들이 당신에게 슬픔의 기록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고통과 자기 연민의 도구로 쓰이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아무런 기억도 추억도 아니길 바랍니다
    어떤 계절에 내린 비
    어떤 가을날에 떨어진 잎사귀 하나쯤의 일로 고요하게 지나간 날들이길 바랍니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겠습니다
    내 기도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당신은 당신의 기도로
    나는 나의 기도로
    서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살아서 다시는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서로의 부재가 위안이 되는 삶이길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손을 놓아준 힘만큼
    당신도 누군가의 손을 가장 큰 힘으로 잡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노래는 이제 끝났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祝詩(축시) _ 류근
  • @초조한 범부채
    글쓴이글쓴이
    2019.10.3 05:36
    고마워요. 이글 보고 조금 울었지만 그래도 힘이 나네요
  • 행복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정말 와닿네요.
  • @운좋은 골풀
    글쓴이글쓴이
    2019.10.3 16:00
    지금도 그 꿈에서 못 깨어난 느낌이에요.
  • 남자새키가 눈물은 ㅉ
  • @예쁜 산수유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0.3 16:01
    남자도 슬플 땐 울어야지.
  • 응디
  • @황홀한 편도
    글쓴이글쓴이
    2019.10.3 20:49
    시티?
  • @글쓴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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