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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다가 생각이 나고 괴롭고 해서 적어봅니다
6개월 전쯤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하고는 경제상황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저는 모자라지도 않지만 풍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현재 한 달 40만원 용돈에 제가 주말 알바하면서 보태는 돈으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사 준 채광 잘 되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돈이 많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한 달에 700만원 정도 되는 용돈, 거기에 부족하면 부모님에게 용돈을 더 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성격은 어두운 면이 없고 밝고 긍정적입니다
가치관도 매우 자유로워서 같이 있으면 즐겁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심각하게 차이나는 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괴리입니다
이번 2학기 끝나고 같이 국내여행 가려고 했는데
저는 하루에 5만원 하는 모텔을 생각하고 (이것도 혼자였으면 2만원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을겁니다)
여친은 하루에 50만원짜리 하는 고급 호텔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담스럽다 안된다 내 경제적 여건이 안 받쳐준다
이렇게 말하면 여자친구는 자기가 다 내줄 수 있다 괜찮다 말하는데
이런 상황이 이번 한 번이 아닙니다.
저는 저대로 성의표현을 하기 위해서 아끼고 아낀 돈으로 소소하게 사주고
여자친구는 고마워하긴 하는데.....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물건, 옷들이 거의 고가의 물건이기에
제가 사주는 몇푼 안되는 선물이 정말로 여자친구가 좋아할만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 더 우울해집니다.
매일 같이 밥을 먹을때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침에 1000원 학식을 무조건 먹고
같이 밥 먹을 일이 없으면 한 끼에 2000원 정도로 최대한 식비를 아끼려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한 끼에 35000, 40000원 되는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기를 원합니다
물건을 살 때도 저는 삼성, LG같은 브랜드 전자제품은 가격이 무서워서 털끝도 못건드리고
일상 생활용품도 가성비 제품을 삽니다.
반면 얘는 공기청정기도 좋은걸로 70만원짜리 이상 사고
평소에 쓰는 화장품들도 크림 하나에 14만원, 에센스 18만원하는 비싼 화장품 쓰고
옷같은 경우에
저는 무조건 저렴한 SPA브랜드, 싸게 파는 보세 옷을 찾는다면
여친은 발렌시아가, 구찌, 버버리같은 명품 옷들도 종종 입고 등장합니다
항상 명품 옷만 입는건 아니지만 일반 대학생들이 염두도 못 낼만한 옷들을 입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제가 입은 옷들과 비교가 되더군요
이러한 경제적 차이가 서로 이야기하는 주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돈이 부족하다, 취업을 해야한다, 식비 등 물건 살 돈이 없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해야한다 등등...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한다면
돈보다는 꿈을 쫓아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것을 대학생활 4년동안 자유롭게 할거다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 먹고 싶은건 풍족하게 삼시세끼 잘 먹어야 한다
방학 때는 해외여행 가서 추억도 쌓고 사진도 찍고 즐겁게 놀아야 한다 등등...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서로 엄청나게 괴리가 되는 이야기를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내가 여자친구한테 안 어울리는 것 같고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연애..... 계속 해야 할까요?
평범한 제가 여자친구의 요구에 맞출 수 있을까요?
여자친구가 밝고 구김살이 없고 잘 웃어서 헤어지기는 싫은데
서로 자라온 성장환경, 경제여건에 대한 생각의 괴리를 느낄떄마다
우울해지고 서로 안 어울리는 짝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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