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3년을 사귄 커플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6살 연상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하던 커플이구요.
남자친구가 저를 정말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첫 만남부터 서점에서 저를 우연히 보고는 말을 걸어 온 것이거든요.
집도 가깝고, 연애 초기에는 정말 눈만 마주쳐도 달려 들 정도로 ㅠ 잠자리를 자주 했습니다.
모든 커플이 초기에는 그렇겠지만, 주 3-4회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1년쯤 지난 뒤 부터는 한달에 3-4회 정도로 줄어 들더니, 작년 8월 이후로 단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남친이 어느날 울면서 그러더군요. 자기에게 병이 있는 것 같다고
뭐냐고 하니까 제가 어느 순간부터 가족으로 느껴져서 도저히 잠자리를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1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남친은 이전에도 2명의 여친과 이런 이유로 헤어졌는데요. 저는 이 사실을 연애초기부터 알았었는데, 남친은
" 너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 내 완벽한 이상형이다. 전 여친들은 너무 좋은 애들이였지만, 나를 좋아해줘서
만난건데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까 도저히 여자로 안느껴 지더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제 입으로 하기엔 부끄럽지만, 대단히 미인은 아니더라도 몸매가 좋아서
살면서 가장 경계했던게 저랑 한번 자보려고, 아니면 내 몸을 탐하려는 남자들이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뭔 소리인가 현실감이 들지 않네요.
저도 한 2년 하다보니 졸업도 겹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아서, 지난 1년간
별 생각이 없었고 남친한테 물어봐도 요즘 스트레스로 성욕이 없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가끔 하고 싶어도 생각 없어 하는 남친을 보며 섭섭하긴 했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다시 불태워 보자
이러면서 웃어 넘겼습니다. 연애 때 너무 하면 신혼이 없다고 서로 얘기 하면서요.
근데 남친한테 물어보니 사실 성욕이 없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상처 받을 까봐 사실대로 얘기를 못하고
1년간 혼자서 자위를 하는 등으로 해결했다네요. 제가 가족처럼 여동생처럼 느껴져서
도저히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못 자겠데요.
내가 날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니까, 여전히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화를 냈죠. 지금 그게 무슨 개소리냐. 근데 남친이 정말 괴로워 하고 자기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저랑 할 생각만 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실수할 것 같다고 ( 바람이 난다거나...) 미안하다고
시간을 갖자고 하는데 저는 정말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앱에 기록한걸 보니까 지난 2년간 150번 가까이 아무이상없이 관계를 해왔는데, 여자로 안보인다는건 무슨 말일까요?
저는 아직도 남자친구가 얼마나 열정적이였는지 ;; 저와 잘 맞았는지 기억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오래 사귀다 보니 사랑은 이미 식었는데, 몸정 만 남아서 섹파(;;) 처럼 변해버려서 헤어지게 되는 연인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건가요. 지난 2년간은 예쁘다, 섹시하다 이러다가 최근 1년은 귀엽다. 라는
얘기만 많이 하기는 했습니다. 귀여워서... 더이상 성적인 충동이 안든다는 말인지 ;;
(근데 저는 전.혀 귀여운 타입이 아닙니다. 얼굴은 평범하지만, 몸매 때문에 누가봐도 섹시에 가까운 노선입니다...)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하고 속으로 썩히고 있습니다.
남자분들 이 남자의 심리가 뭘까요.
저는 정말 이렇게 그 사람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사랑한다면서, 자기 인생에서 없이 살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가능하다면 그냥 친구로 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며
자책하고 있습니다. 왜 여자로 안보이는지 모르겠다고 제 앞에서 울더라구요.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고칠 수 있다면 고치고 싶어요.
이 상황을 어찌해야 될까요. 작은 조언이라도 감사히 듣고 싶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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