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바람..

털많은 강활2015.07.05 00:16조회 수 1987추천 수 2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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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휴 ...


여자친구가 임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이 삼수라, 저는 이미 취업을 한 상태고

삼수동안 얼마나 고달프고 슬플까 염려되어 지원할 수 있는, 물질적인 것이라도

최대한 하자는 의미에서 3년 동안 꾸준히 지원했네요.


정신적인 면, 물질적인 면 부담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작년 쯤에 말하더군요. 고시원에 들어가고 싶다. 산속 고시원이란가요..


역시나 금전적인 면이 문제라 여유 있는 제가 다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합격을 했고 멋진 교사로 생활을 하더라구요.


합격하는 날 저도 이상하게 성인이되고 눈물을 보인 적이 없는데 저도 눈물이 났다는게 기억나네요.


이렇게 좋은 기억이면 좋을렸만,


어제 여자친구가 일하는 지역으로 가서 하루밤 같이 자면서 회사 일 처리할게 있어 여자친구 노트북을 빌린다고 하고 여자친구는 미리 잠들었습니다. 여자친구 컴퓨터 앞에 있는 일기장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였지요.


고시원에서 운동을 하던 도중 만난 남자


그리고 의남매 그리고...


저와 둘이 여행간 다음날 그 남자와 또 여행간 내용


여행에서 키스한 내용...그 모든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 가서는 그 남자와 같이 먹고, 취침한 내역까지 가계부를 적어놨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장에 그 남자와 찍은 사진...


그리고 그 남자가 적은 듯한 글귀


'우리 둘만 생각해'


'짝사랑은 고달프데, 하지만 난 포기할 생각이 없다'


하...두 손이 진짜 떨리네요.


1월, 2월 그렇게 지나면서 일기로 여자친구의 변해가는 감정을 글로 읽으니


자는 여자친구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방금까지 사랑한다고 속삭인 여자가..



일기로 보면 저는 어느새 편안하고 일상적이고 단조롭고 기댈 수 있는 사람


그 남자는 떨리고 신비롭고 혼란을 주는 사람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쓴 웃음짓게 되었습니다.


일기의 어느 순간에


두 사람 모두 다 너무 좋다. 한명은 인생 파트너로서 한명은 나의 새로운 일면으로서


나는 지금 재고 있는것 같다


라는...


결국은 저로 선택된 것 같습니다. 최근 일기의 그 남자는 사라졌네요.


근데..


하 너무 슬프네요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는지 아는데..친구한테 차마 말도 못하겠고


어제 그냥 짐을 싸고 바로 제 집으로 와서 지금까지 핸드폰 꺼뒀습니다. 잠시 키니 부재중이 50통은 와있네요


친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부모님들도 양가 모두 몇 년동안 뵈온 관계라 뭐라 말씀 드려야 할지..


제일 싫은건 지금 이 상태에서도 여자친구 상처 주기가 싫고 용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피어오르는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기까지합니다...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순간에 변할지 몰랐네요. 또 이러면서 상처주기 싫은 제가 너무 싫습니다.


그냥 마땅히 적을 곳도, 넋두리 삼을 곳도 없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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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다가갈까요..? (by 세련된 수세미오이) 여자든 남자든 (by 끔찍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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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통전부다ㅜ여자친구분께걸려온거에요?
  • @화난 수국
    글쓴이글쓴이
    2015.7.5 00:29
    옙 그렇습니다.
  • 여행가서 키스만 했을까요?ㅠㅜ 정신차리세요..
  • @착잡한 엉겅퀴
    글쓴이글쓴이
    2015.7.5 00:30
    그렇지요...
  • @글쓴이
    지금은 그여자밖에 안보이겠지만 맘정리 하시는거 추천이요.
    생각보다 괜찮은여자가 훨씬많거든요
  • 개노답 이상한 여자들 진짜 많음 비슷한 경우 당해본 1인
  • 진짜 남친이든 여친이든 사귀고 있으면서 딴데 한눈파는 애들은 설령 나중에 돌아와서 잘된다 해도 다시 딴눈 팔 확률 진짜 높음
  • 비슷한 경험이 있는 입장으로서 그 기분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용서해주는 제 자신이 역겹고 혐오스럽고 말로 다 할 수 없더군요
  • @기발한 주목
    글쓴이글쓴이
    2015.7.5 00:31
    그 후 어떻게 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 @글쓴이
    이 사람 아니면 안될거 같아서 용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끝낼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 소설아니에요? 제가 사는 세상이랑 너무 다르네요 .. 원래 여교사 되실분들은 그런가... 좀 그렇네요 선생님 될 사람이... 남자분도 어떻게 물질적인것도 해줄 수 있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 @치밀한 범부채
    글쓴이글쓴이
    2015.7.5 00:29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사람은 자기만의 틀안에서 보기 마련이니깐요.
  • @글쓴이
    아니요 소설 같다는게 자작이아니라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힘내세용 ㅜ !!
  • @치밀한 범부채
    선생이라는 인상단서에 인격적인부분도 좋을것이라는 생각을 하시고 계시네요.. 그리고 '원래 여교사 되실분들은 그런가'에서 일반화를하시고계시구요. 사람마다 캐바캐입니다. 또한 글쓴이분이 헌신적인 면모를가지고 있는 부분을 이해하지못하고 계세요. 사람 성향입니다.
  • 마음아픕니다.. 그리고 용서하고싶단것도 이해가 갑니다.. 또 이런일이 왔을때나 이부분을.앞으로 신경안쓰시고 묵묵히 버티실수있으시면 그대로 가는건데.. 잘 생각해보세요 그사람을 용서?하지못하고 만나면 그게.쌓이면서.언젠간.. 지금 하지않은 선택보다 못 할 지도 모르니.. 고민하시겠죠ㅠ
  • 바람 한번 핀사람은 다시 또 핍니다.
    만약에 용서하고... 결혼하고나서 그때 또 그러면 그땐 어쩌실거에요 ㅠㅠ
  • 바람은 한번 필때가 어렵지 피기 시작하면 두번 세번은 금방이져
    행복하려고 연애하는건데 앞으로 그 여자 볼때마다 좋든싫든 그 생각 나고 맘 졸이겠죠 불안불안하고
    그게 행복한거임?
    좋은여자도 많습니다. 쉽지않겠지만 정리하는 걸 추천
  • @화사한 달래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 소름
  • 절대용서ㄴㄴ
  • 저는 안될 것 같아요. 예전에요..행복한 여자란 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서 결국 여잔 결혼하고도 사랑하는 남자한테 떠나요. 님을 택한 이유에 사랑이 전제되어 있겠지만, 뒷바라지 해준 고마움, 듬직함 등의 감정이 전자보다 적지 않을거예요. 고시준비하는 여자 뒷바라지하며 을로 살고서 결혼까지해서도 그러려고 해요? 그리고 님으로 확고히 굳히려 했다면 그순간 그 일기장은 태워버렸어야 됐어요. 저는 반대해요. 용서하고, 헤어지세요..
  • 맙소사...
  • 사람 성격 쉽게 안 고쳐집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헤어지세요
  • 터트리는게맞지싶다
  • 결혼하시면 오늘같은경우 또 생겨요. 그땐 노트북에 저렇게 기록으로 안남기겠죠.. 치밀해질뿐이지ㅋㅋ 바람핀 맛(?)을 본 사람들은 그 스릴을 못잊어서 계속 핀다잖아요.. 용서해주시면 호구될꺼같아요. 이사람은 내가 바람까지펴도 용서해준다는걸 알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저는 내 소중한 남자친구를 잃을까봐 바람따위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여튼 마음 잘 추스리시고 본인을 위한 현명한 결정 하시길 바랍니당...
  • 헐대박
  • 저도 처음에 자꾸 용서가 되서 오히려 바람 핀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제가 매달리기까지 해봤는데.. 그거 잠시에요 시간 좀만 더 지나면 오히려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드실거에요
  • 제생각엔 글쓴이분 혼자결정하는것 보단 여자친구분에게 얘기를 하셔야할거같아요
    내가 어쩌다 니 일기장을 봤는데 설명이 필요한거같다고...
    그냥 다짜고짜 용서해준다는건 말이안되고
    여자친구로부터 사과는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 한번 했던 행동 두번은 쉽습니다 정말로..
    헤어지세요...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성격은 변하지 않아도 행동방식은 변할수있다고 들었어요. 자기를 해하면서까지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은 후에 자신을 더 힘들게 할것 같아요.
  • 그기분잘알아요ㅜㅜㅠ다른사람이랑여행간사진봣을때 그느낌이란. . 사진스크롤내리며 자는 그놈얼굴한번보니 자괴감엄청들엇엇죠.근데 용서해주고 사겻는데 바람한번피는인간은 또 반복하더라구요 버리는게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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