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부산이었다. 내디딘 터 대부분이 부산 땅이었고, 들이쉰 숨 대부분이 부산 공기였다. 딱히 불만은 없었다. 막힐 일 없는 지하철이 편했고, 썩 춥지 않은 날씨가 편했고, 눈에 익은 도시가 편했다. ‘사직 노래방’도 즐거웠고 바닷바람도 행복했다. 어휘나 억양의 영향인지, 어딜 가나 ‘부산 사람’이라는 말이 덧붙여졌지만 기분 나쁠 일이 아니었다. 스무 살 무렵, 서울에서 온 한 동기가 부산을 하찮게 여기며 고향을 자랑할 때에도 그저 웃어 흘릴 뿐이었다. 그저 만족스러웠고 또 당연했다. 부산 사람이라는 게.부족(不足)이 없었다. 한데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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