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9월 27일, 10월 19일. 올해 전남대학교(이하 전남대) 학생총회가 무산된 날들이다. 지난 4월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이하 전학대회)에서 결정된 5·17 학생총회와 지난 9월 ‘더나은전남대를위한모임’(이하 더전대)이 추진한 9·27 학생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이어 지난 10월 후반기 전학대회에서 열기로 한 10·19 학생총회 역시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이와 같은 사례는 전남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다. 무엇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전남대는 무엇을 잃었는가.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학생총회 무산의 원인은 총학생회의 능력과 학생회 사이의 분열이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책임이 크다. 총학은 학생들을 학생총회 현장으로 이끌 수 있는 안건을 마련하고, 충분한 시간 속에서 홍보를 진행해야했다. 한 예로 총학은 1학기 동안 대학 구성원 대부분이 반대하는 ‘국립대 법인화’라는 중요 이슈에 대해 ‘찬/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과정에서 ‘국립대 총학생회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성과를 보이는 듯 했으나 결국 5·17 학생총회에는 국립대 법인화 ‘방향 점검’이란 안건이 올라갔다. 많은 학생들이 이 점에 공감하지 못했다.
국립대 법인화를 통해 학생회 사이의 분열된 모습 볼 수 있었다. 지난 수년 간 전남대 총학 선거에서는 단선을 통해 운동권 성향의 학생회가 당선됐다. 그런 경향이 이어지다가 지난해 선거에서 ‘전남대를 새롭게 설계합니다’는 기치를 들고 나온 비운동권 성향의 ‘전설’ 학생회가 운동권 성향의 학생회에 승리를 거두면서 총학을 이끌게 됐다. ‘전설’의 국립대 법인화 정책에 운동권 성향의 ‘더전대’ 측은 반발했으며 이후 많은 부분에서 대립된 구도를 보였다. 이전의 학생총회는 어쩌면 학생들을 모으는 데 주력하면 됐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총학이 이끈 5·17, 10·19 학생총회는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가 됐고, 운동권 학생회도 반쪽짜리 학생총회의 원인 제공자가 됐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운동권 성향의 ‘더전대’가 주도한 9·27 학생총회를 총학이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학생총회로 조차 인정하지 않은 일을 통해 갈등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학과 학생회의 비활성화이다. 학과 회장 및 대의원을 등 떠미는 식으로 뽑다 보니 제대로 학과 학생회가 꾸려질리 없고, 이는 거대 학생회에 힘이 쏠리는 현상을 야기했다. 학과 학생회는 주체적인 의견 개진보다 학과 내부 돌보기에 급급하고, 외부의 일은 보다 상층에 있는 학생회의 지시에 의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학생총회 무산의 원인임과 동시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하부에 존재하는 학생회 일수록 학생 개개인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전남대 서곤 교수(응용화학공학·촉매화학)는 “만남을 통한 즐거운 기억이 있어야 만남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가장 가깝게 있는 학과 학생회에서 개인은 가장 주체적일 수 있고, 즐거움을 준다. 이를 느끼고 학생총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비로소 ‘동원’이 아닌 ‘자발’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6
이와 같은 사례는 전남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다. 무엇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전남대는 무엇을 잃었는가.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학생총회 무산의 원인은 총학생회의 능력과 학생회 사이의 분열이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책임이 크다. 총학은 학생들을 학생총회 현장으로 이끌 수 있는 안건을 마련하고, 충분한 시간 속에서 홍보를 진행해야했다. 한 예로 총학은 1학기 동안 대학 구성원 대부분이 반대하는 ‘국립대 법인화’라는 중요 이슈에 대해 ‘찬/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과정에서 ‘국립대 총학생회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성과를 보이는 듯 했으나 결국 5·17 학생총회에는 국립대 법인화 ‘방향 점검’이란 안건이 올라갔다. 많은 학생들이 이 점에 공감하지 못했다.
국립대 법인화를 통해 학생회 사이의 분열된 모습 볼 수 있었다. 지난 수년 간 전남대 총학 선거에서는 단선을 통해 운동권 성향의 학생회가 당선됐다. 그런 경향이 이어지다가 지난해 선거에서 ‘전남대를 새롭게 설계합니다’는 기치를 들고 나온 비운동권 성향의 ‘전설’ 학생회가 운동권 성향의 학생회에 승리를 거두면서 총학을 이끌게 됐다. ‘전설’의 국립대 법인화 정책에 운동권 성향의 ‘더전대’ 측은 반발했으며 이후 많은 부분에서 대립된 구도를 보였다. 이전의 학생총회는 어쩌면 학생들을 모으는 데 주력하면 됐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총학이 이끈 5·17, 10·19 학생총회는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가 됐고, 운동권 학생회도 반쪽짜리 학생총회의 원인 제공자가 됐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운동권 성향의 ‘더전대’가 주도한 9·27 학생총회를 총학이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학생총회로 조차 인정하지 않은 일을 통해 갈등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학과 학생회의 비활성화이다. 학과 회장 및 대의원을 등 떠미는 식으로 뽑다 보니 제대로 학과 학생회가 꾸려질리 없고, 이는 거대 학생회에 힘이 쏠리는 현상을 야기했다. 학과 학생회는 주체적인 의견 개진보다 학과 내부 돌보기에 급급하고, 외부의 일은 보다 상층에 있는 학생회의 지시에 의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학생총회 무산의 원인임과 동시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하부에 존재하는 학생회 일수록 학생 개개인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전남대 서곤 교수(응용화학공학·촉매화학)는 “만남을 통한 즐거운 기억이 있어야 만남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가장 가깝게 있는 학과 학생회에서 개인은 가장 주체적일 수 있고, 즐거움을 준다. 이를 느끼고 학생총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비로소 ‘동원’이 아닌 ‘자발’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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