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챙겨줄 때...

침착한 리기다소나무2017.09.10 08:54조회 수 5465추천 수 5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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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오빠가 있어요. 오빠가 늘 자기 입으로 가족 같다, 친동생이다, 하면서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둘이서 진로나 가족 등등 이런 얘기도 많이 하구요. 몇 년 알고 지낸 사이라 허물 없이 잘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제가 일이 좀 있어서 돈이 좀 나갔는데, 덕분에 통장 잔고가 부실해서 좀 굶었거든요 ㅋㅋㅋ 그랬더니 오빠가 야위었다고 밥도 사주고, 이래저래 챙겨주더라구요. 저도 성격이 제 사람한텐 계산 안 하고 해서 돈 벌고 하면 오빠 밥도 많이 사주고, 어쨌든 정말 친남매처럼 지냈어요. 그런데 같이 야식으로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데, 그때 얼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졌었거든요. 그 남자애 얘기하면서 라면 잘 먹고 있는데, 뜬금 없이 고백을 하더라구요...

정말 친한 오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이성으로 느껴 본 적이라곤 1도 없는데... 솔직히 그냥 친하니깐 그렇지 만약 이성적으로 대시했으면 절대 싫을 타입이기도 하구 ㅠ 아무튼 제가 당황해 하는데, 오빠가 남자는 이유 없이 여자 안 챙겨준다고, 제가 연애하는 거 혼자 지켜보면서 몇 년을 참았는데 이제 꼭 고백해야겠다고... 비장하게 말하더라구요.
듣자마자 오빠는 아니라고, 남자로 안 보인다고 딱 잘라 거절했는데, 생각보다 미련이 많이 남는지 집착(?)이 있네요. 고백하는 순간 직감이랄까, 이 오빠 성격을 알아서 저를 여자로 보는 이상 가까이 해선 안 될 거 같아서 카톡 답도 안 하고 있는데... 마음이 좋지가 않네요.

아닌 건 냉정하게 거절하는 게 맞지만, 인연이 이렇게 허탈하게 끝나는구나 싶네요. 저 처음부터 좋아했다는데, 그 마음을 3년이나 숨긴 것도 참... 어찌보면 대단하고 어찌보면 소름끼치네요 ㅠ

심란해서 글 써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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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남녀간에 친구가 거의 없죠
    사귀면 정말 피곤한 스타일 일듯
    이래저래 챙겨주는데 단지 친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셨다니...
    친한거랑 엄청 잘 챙겨주는 거랑은 다른데....
  • @어리석은 냉이
    글쓴이글쓴이
    2017.9.10 09:09
    네 ..... 집착 쩌는 타입이라 ;;
    아무튼 친구 하나를 잃었네요 ㅋㅋㅋ
  • 이유없이 챙겨주는 남자들 있음 그냥 호의의 스펙트럼이 넓은 분들 있던데
  • @민망한 미국부용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7
    맞아여 ㅋㅋ 언제나 젠틀가이인 사람들 있죠
    이 오빠도 천성이 남들한테 잘해주는 편이긴 해오
  • 옆에서 맘고생하셨을 남자분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지만....저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있는지라...

    아닌건 아닌겁니다...^^
  • 소름끼치다뇨... 남자 개 마음고생 했을게 뻔히상상되는데
  • @태연한 굴피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9
    물론 본인은 본인나름의 고통이 있겠지만...
    혼자 저랑 결혼할 생각을 전제로 제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걸 본인이 봐준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고백을 거절하자 마자 예전의 착한 모습은 없어지고 집착, 스토킹 하는데 무섭더라구요. 소름끼친단 말이 절로 나왔어요...
  • 이럴 때 보면 여자들도 눈치 없을 때가 있더군요. 누가 봐도 티나는데 본인만 모름. 부모님도 아니고 이유없이 챙겨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단순 호의의 범주를 벗어나서 누가 이유 없이 챙겨주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호감이 있거나, 뭘 잘못했거나.
  • @찬란한 왕고들빼기
    여자들이 눈치 훨씬 빠르죠. 이미 챙겨주고 할때 다 머리로 계산 끝났음
    대신에 외모나 기타 요소가 자기 맘에 안드니까, 아 나는 몰랐다 이성적으로는 관심없었다
    이런 핑계대면서 나쁜여자 되기 싫어서 저러는거임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오우야 예리하시네요.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여자도 헷갈리지만 오해,착각하는게 조심스러우니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겁니다
    그리고 보통 솔로인 남자들보다 여자친구 있으신 분들이 챙겨주고 하는데 더 몸에 베여있다해야되나? 그런 식이던데..그래서 아무이유없이 친절한 호의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예요.
    알고있으면서 잡아빼는게 아니라 그런 확신을 안주니까 여자입장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네요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면 여자고 남자고를 떠나서 그런 느낌의 선을 긋죠
  • @찬란한 왕고들빼기
    여자들도 남자가 이유없이 불러서 머 사주고, 밥먹자고 하고 그러면 자기한테 관심있구나 이런거 훨 빨리 눈치깜
  • 답은 이미 알고 계시네요...
    현명하게 대처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친한 오빠라서 좋다더니 이젠
    '집착쩌는 소름끼치는'오빠가 된건 좀 씁쓸하네요..
  • @치밀한 가막살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4
    저도 인생 상담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사람으로서 좋아했는데 많이 아쉬워요
  • @글쓴이
    아직 남자를 많이 모르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면의 호의는 괜찮지만 계속되는건 적어도 마음에드니까 계속 만나는겁니다...

    밑에댓글들이 공격적으로 보일수있는데
    글쓴이분이 마음에 드는 분이 대쉬했으면
    적어도 단어선택이 집착쩌는 소름끼치는 이라는 표현을 안쓰시지 않았을까요??

    교훈삼으시고 그 남자분은 연락 확 끊어버리시는수 밖에없습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테니까요
  • 다 받아먹고 이제와서 거절이라니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17
    저도 친한 사이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선 충분히 오빠한테 잘해줬다고 생각해요
    서로 정말 친구처럼 지내다가 갑자기 고백하더니 스토커 수준으로 집착하니 친구로도 남을 수 없었구요
  • @글쓴이
    집착이라면 어떤 식의 집착이셨나요? 막 찾아오거나 계속 연락하는건가요?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2
    전화+카톡 무한에... 아르바이트 하는 매장에 불쑥 찾아오고 그래서 뭐라했더니 마칠 때 맞춰서 와있고; 저랑 결혼까지 생각해서 다른 남자 만나도 내버려 둔 거라고 말하는데 그냥 무섭더라구요...
  • @글쓴이
    와 그건 좀 너무하네요. 남자분도 좀 문제가 있네요 고생많으셨을듯 잘모르고 댓글달아 죄송합니다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5
    저한테 티를 안내서 몰랐는데 혼자서 이미 자식도 낳은 상상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집착하니 도망치게 되더라구요
    제가 돈 더 많이 벌어서 오빠 밥 많이 사줬는데 어장녀 취급 받으니 억울하긴 해요 ㅋㅋㅋ
  • @글쓴이
    아 근데 밑에분 말대로 어느정도 좀 잘해주는게 계속되면 그냥 커트를 하셔야됩니다.
    당장은 욕을 좀 먹을수있더라도, 남자입장에서도 저런식으로 계속 받아줘놓고
    이제와서 그러면 좀 기분이 안좋을수 있으니까요
  • @침착한 며느리밑씻개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30
    그렇네요... 생각해보면 남사친들은 확실히 거리감이 있는데
    저런식으로 너무 다가오는 걸 보면 제가 눈치가 없긴 없었나 봐요. 제 남자친구랑 셋이 술도 마시고 해서 무신경했거든요
  • @글쓴이
    남자중에서도 착각을 좀 심하게하는 부류가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그 남자도 착각 심하게 하는 부류에, 님은 계속 만나주고 하니까 최악의 결과가 나온거죠
  • @글쓴이
    남자입장에서는 계속 만나자, 보자, 머하자 이랬는데 거절없이 계속 만나주면
    애도 나한테 좀 관심이있나 혹은 최소한 싫진않나보네
    이런 생각하거든요
  • 집착있는 소름끼치는 오빠라니 글쓴이분 인성 나타난 글 잘 보았습니다^^
  • 글쓴이 특징: 어머, 난역시 여자랑 안맞나봐 남자가 편해 난 너무 쿨하니까

    현실은 어장관리 꿀잼
  • 와.. 저 윗댓글들 보니까 조금 무서워요.
    저도 지금 남사친이 물질적인건 크지 않아도, 늘 잘 챙겨주고 잘 해줘서 헷갈릴때가 많은데
    친구들한테 얘기해보면 헷갈리면 아닌거라고 하고,
    제 생각에도 솔직히 돌직구 없으면 친하니까하고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만약 그게 아니고 걔가 내가 좋아서 한 행동이라면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거고 어장친 사람되는거네..
    어떻게 행동해야하지..
    오해하기 싫어서 꾹꾹 눌러담고잇는데
  • @의젓한 좀깨잎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0
    솔직히 본인이 저한테 먼저 자기는 눈 높다는 둥, 저는 평범해서 눈에도 안 들어온다는 둥의 발언부터 성격이 딱 남동생이다 하면서 처음에 선을 그었어요. 본인이 그때 만나는 여자도 있었고, 저도 이성적으론 제 취향 아니라 진짜 친구사이로 지냈거든요.
    댓글 보니까 제가 무슨... 어장 치다가 고백 하니까 도망가는 나쁜 여자로 몰아붙이는데, 가족처럼 막역지교하다가 갑자기 고백하면서 남친 행세 하려고 하면 거부감 들 수 밖에요..
  • @의젓한 좀깨잎나무
    저는 헷갈리면 백빵 맞는거라고 봅니다
    나한테 여자친구처럼 챙겨준다 싶으면 적정선에서 커트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친구안잃어요
  • @아픈 작살나무
    글쓴이글쓴이
    2017.9.10 11:23
    헷갈리게 안 해서 아무 생각 없었죠 ....
    진짜 누가봐도 이성적 교류 0였는데, 갑자기 라면 먹다 고백하더니 거절하니까 한 달 넘게 스토킹 하는데 ... 절레절레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 @아픈 작살나무
    ㅠㅠ전 글쓴이님 의견에 동의하는 쪽에 가까운 의견이라 댓글썼는데..!
    저랑은 다른케이스긴 하지만(글쓴이님은 아예 생각도 못햇고, 저는 가끔 의심은 했다는거..!) 여튼! 남자들은 알거라 생각하고 한 행동을 여자는 전혀 눈치못채거나 아니면 착각하기 싫어서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에요..!
  • @아픈 작살나무
    여자친구처럼 챙겨주는거라기 보단,
    남사친 여사친 사이의 행동 보단 선을 넘지만 그렇다고 연인사이는 아닌..
    그러니까.. 관점에 따라 달라질수있는 애매한 행동들이요!
  • 암튼 계속 그런식으로 다가오면 신고하거나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수 밖에없어요
  • 남자분 마음 어떨지 상상이되네ㅠㅜ 불쌍해ㅠㅜ 아마 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 어장당했네 나쁜년 챙겨줄때 지도 좋아했으면서 엄청 까고잇겟다ㅜㅠ 그래도 과도한집착은 안되는데...
  • 저는 남자고 반대의 경우를 겪어봤는데(진짜 이성으로서 생각없던 여자애한테) 집착 너무 당하니까 친구시절 다 잊게되고 정다떨어지던데요. 소름끼친다는거 이해해요. 왜냐면 남자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생각해왔을지 몰라도 글쓴이한테는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전 그래서 확실하게 면전에서 난 너를 여자로 생각해본적 없고 니가 집착하는거 진짜 싫다하고 연락끊었어요. 미안하긴 하지만 님이 평생함께 하실 생각 아니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확실하게 끊으세요. 답장 안하고 읽씹하고 수준이 아니라 싫다고까지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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