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오래된 이야기다. 아무도 시집을 사 읽지 않는 시대, 소설은 곧 재고인 시대가 된지 한참이다. 서점을 먹여 살리는 건 유명인 자서전과 참고서, 수험서, 그리고 ‘열심히 하면 돼’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자기계발서. 문학코너는 구색 갖추기에 지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일본장르문학 정도가 팔릴 뿐, 순수문학은 이미 그 입지를 잃었다.
서점가에서 좁은 입지가 대학가라고 넓을 리 없다. 심심찮게 ‘○○대학 문예창작과 통폐합’이라는 뉴스가 들려온다. 대학들이 문창과를 없애려는 이유는 한결같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낮으니 경쟁력 없다는 거다. 이에 대해 제3자인 우리들이 언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술을 취업으로 평가할 수 없다’ 내지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이 배제된 일방적인 통보다’ 정도.
학과를 잃어버린 문창과 학생들은 어떤 마음일까? 이들에게 문창과란 어떤 의미였을까? 문창과는 이들의 꿈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었을까? 당사자가 아닌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3명의 문학도를 초대했다. 모두들 통폐합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효원은 이들과의 대담을 통해 문학도들이 갖는 문창과의 의미를 알고자 한다. 나아가 문학을 꿈꾸는 이들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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