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마이피누 글 보다가 000근무후기가 유행인거 같길래 나도 한번 올려봄.
편의상 말 짧게 줄이겠음. 미리 미안함.
본인은 2년차 은행직원으로 원스탑(한 사람이 모든 업무를 다 하는) 00은행에서 근무 중임.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기피하고 싶어하는 은행원에 대한 솔직한 근무후기 적어보겠음.
주변에서 많이 듣는 질문들을 정리했고, 듣는 질문의 빈도에 따라 별 1개~3개로 구분해놨으니 시간 없는 분들은 3개짜리만 보시길 바람.
1. 은행원 업무 ★
- 리얼 다양함;; 나도 들어오기전에 이렇게 다양한줄 몰랐음. 크게 수신/여신/외환/PB 로 나눌 수 있음
- 수신 : 흔히 우리 대학생들이 가서 하는거임. 통장개설/카드(재)발급/인터넷뱅킹/각종 제신고 업무 등 ->
단순업무 / 돈 안되는업무라고보면됨.
- 여신 : 쉽게 말해 대출 , 대출에도 여러가지임. 개인대출/신용대출/담보대출/기업대출/시설자금/운영자금/외화대출 등등 :보통 대졸이 많이함.
-외환 : 간단한 환전부터 당.타발 송금 / 예약환율 / 무역금융 등등 : 외환도 종류 너무 많음.. 일반인들은 잘 접해보지 않는 업무들, 나도 은행들어오고 처음 본 것들 많음..
- PB :말 그래도 VIP 상대하는 것, 이건 나도 안해봐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것 같더라
2. 은행원은 아무나 할 수 있다? ★★
- 기본적으로 맞음. 왜냐면 업무를 잘 몰라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전산이 다 구비되어 있음.
- 하지만 결국 머리에 든게 없으면 아무것도 일을 제대로 수행 못하고, 전산만 따라하다 위규(규정을 벗어난 취급)로 나중에 취급을 잘못하면 결국 본인에게 피해로 돌아옴.
- 그래서 은행원들은 계속 공부해야함. 업무/정책 등에 의해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규정이 바뀌기 때문.
3. 급여? ★★★
- 총 급여(공제,자사주 등등 포함) 솔직히 어디가서 꿇리지 않음. 주변 은행원 친구들끼리 평균적으로 집계해보면 대졸남성의 경우 평균 월 400~500만원정도 되는 것 같음. 물론 은행마다 다르고, 모두 현금으로 찍히는건아님. 유일하게 모두 현금으로 받는 곳은 기업은행으로 알고 있음
- 10년차 쯤 되면 억찍음(대졸 기준, 승진 크게 막히지 않았을 때) 우리 지점 차장 기준 10년차 원징9800, 입금 700쯤 되는 것 같더라
- 급여가 낮은 편 아니기때문에 은행원들 대부분 잘 사는 경우 많음. 부산에 좋은 아파트들에 삼. 물론 원래 잘사는 사람들도 있음.
- 그래서 은행원들 사람 돈/재산으로 평가하는 경향 있음. 근무 환경이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
4. 퇴근? ★★★
- 많이들 궁금해하는게 퇴근빨리하냐임.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점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 평균 퇴근시간은 6시 30분정도임.
- 주52시간의 영향은 생각보다 큼. 주변 친구들도 얘기들어보면 지점이 너무 바빠서 9시쯤에 평균 퇴근하는 지점도 있는 반면 5시반에 가는 친구들도 있음. 그만큼 지점마다 맡은 업무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보면 됨.
-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PC OFF제도 PC 꺼지면 업무 못하냐? 이 질문인데 경영자들이 그렇게 멍청하진 않음; 어떻게든 다 일할 수 있도록 되어있음.. 그러니 일 못할까봐 걱정은 절대 안해도됨..슈발 ㅠㅠ
5. 실적압박? ★★★
- 많은 사람들이 은행원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실적압박임.
- 결과적으로 말하면 실적 압박도 지점 by 지점(이하 지바지)라고 말할 수 있음.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함. 은행원은 기본적으로 영업직이라고 본인도 생각함.
- 어떤 지점은 유동인구가 많아 자연적으로 실적이 잘 되는 지점이 있는 반면, 유동인구가 적고 방문 고객이 주로 노인층/학생층 일 경우 실적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 이런 지점은 없는 고객 상대로 실적을 짜내야하니 그만큼 압박이 심할 수 있음.
- 하지만 대졸의 경우 대부분 대출계로 넘어가게 됨. 본인의 경우 기업대출 맡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꺾기(대출 나가면서 상품 가입하는 것)을 통해 실적을 채우게 됨. 기업 대출이 업무량이 많은 대신 실적은 하기 쉽기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진 않음(본인 피셜)
- 실적 압박에 대해 또 알아야할 것은, 연차가 쌓일 수록 더욱 압박이 심해진다는 것임. 행원(주임,계장,대리)의 경우 해라고해도 에이 X바, 안해 라는 식의 태도로 나오면 위에서 마음에는 안들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음. 은행원들의 노조, 금융노조가 워낙 힘이쌔서 요새 윗 사람들도 눈치 많이봄.
- 근데 연차 쌓인 과장 차장 등 책임자 라인되면 이제 못그만둔다는걸 위에서도 앎. 애기가 크고 있잖아 ㅠㅠ 그래서 많이 쪼움.. 사람마다 그래도 여전히 X까 의 마인드로 하는 분들도 있음.
6. 사내문화? ★★
- 기본적으로 은행집단은 여초집단임. 여자가 많은 구성이라서 군대 문화 등 이런건 없고, 분위기는 밝고 편안함.
- 근데 여초집단의 무서움은 여자들끼리 갈라서게 되면 분위기 얼음장 되어버림. 리얼 정치판 저리가라임.
- 본인 여초집단의 중간에 있는 힘없는 남자 막내 직원으로서 벤다이어그램의 중간에 끼게 되는 경우 많은데 미치겠음.
- 근데 아이러니하게 꼰대? 많음. 이건 금융권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
- 은행에 제일 많은 꼰대 유형은 본인이 꼰대인지 모르는 꼰대임. 개힘든 스타일임. 이런분들 특징은 말 시작에는 내가 이런말하면 꼰대인거 같은데로 시작해서 너희 생각해서 말하는거야로 끝남.
- 결론적으로 은행은 대기업/여초집단 등으로 인해 딱따한 분위기이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밝고 수평적인 것을 지향하는 문화이면서 동시에 꼰대가 많아서 마냥 그렇지도 않다라는 것임.
7. 휴가? ★★
- 휴가는 기본적으로 은행마다 의무휴가다름. 보통 1년에 10일 ~ 15일 정도.
- 의무휴가는 무조건 써야하는 휴가로 안쓰면 지점 평가 감점임.
- 이외에 보상휴가 / 육아휴가 / 공가 등등 다양한 종류 많은데 기본적으로 휴가 관련한 복지제도는 잘 되어있음
- 많이 묻는건 눈치안보고 쓸 수 있냐? 라는 건데 그건 안됨 왜냐면 기본적으로 은행은 1명이 비면 다른 한 사람이 그 사람 몫을 해야하는 일임. 눈치는 좀 보고 쓰자.. 근데 안보고 쓰는 놈들 있는데 그런놈들은 내가 봐도 좀 답답함.
- 그래서 절대 직원들끼리 휴가 겹치게 못씀.
- 또 은행 바쁜 날(10일,25일,말일)에는 피해서 써야함. 그러다보면 쓸 수 있는 날 많이 없음. 그리고 자연스레 선배들이 먼저 날짜를 픽해놓으면 후배들을 남는 날에 가는 경우가 일반적임.
8. 연애? ★★
- 기본적으로 결혼 관점에서 은행원들 인기 많음. 특히 여자 은행원들
- 은행은 여자들의 파워가 쌔기 때문에 복지도 많은 부분이 여성에게 맞추어져있음. 육아휴직 완전 보장 잘됨.
- 근데 급여는 레알 많이 받으니 은행원들 인기 당연히 많음.
- 거래하는 기업 사장 아들이랑 결혼해서 은행 그만두는 케이스 허다함.
- 남자 은행원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급여가 높기 때문에 소개팅 자리 잘 들어오고, 결혼도 잘함.
- 같은 은행끼리 결혼하는 것을 대체(은행 용어인데 깊히 설명하면 뒤로가기 누를까봐 안쓰겠음), 다른 은행의 은행원들끼리 결혼하는 것을 교환이라고 함. 나도 교환하고 싶음.
- 교환하면 기본적으로 1년에 둘이서 버는 돈 장난아님. 2~3년만 같이 벌면 집 한채삼..
9. 근무지? ★★
- 기본적으로 집 가까운데 보내려고하는데, 격지발령도 받을 수 있음.
- 예를 들어 제주도다. 근데 제주도에 뽑을 사람 없다. 부산 사람 갈 수도있고, 지원해서 가는 사람도 있긴함.
- 보통 한 지점에서 2~3년 정도 있다가 다른 지점으로 감.
- 격지 발령은 보통 미혼 남성 - 기혼 남성 - 미혼 여성 - 기혼 여성 순으로 순서가 정해지는 것 같음(본인 피셜)
10. 갑과 을 ★★
- 많이들 물어봄.
- 은행 신기한게 하는 업무는 갑인데 서비스는 을임.
- 유래를 따져보면 신X은행에서 CS(Customer Satisfaction- 토익 기간 만료됨. 스펠링 맞는지 모르겠음) 하튼 커스터머 새리스팩션 고객만족 이라는 개념 일본에서 가져오게 되면서부터 사람들이 미친듯이 은행에 친절 요구하게 됨. X한은행이 잘못했다고 생각함.
- 갑질하는 놈들 80~90%는 진짜 쥐뿔도 없는놈인데 대우받으려고 하는놈, 애매하게 돈있는 놈들임.
- 진짜 돈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상품 가입 더 잘해주고, 상호 존중 더 해줌. 돈은 인성에서 나온다는걸 느낀적 많음.
- 갑질하는 놈들 유일한 무기가 금감원 민원인데 금감원 민원도 요새는 하도 되도 안한 것들도 민원 많이 넣어서 알아서 짤라주는 경우도 있다고 함. 근데 민원 들어오면 회사를 다니기 힘들어진다 뭐 이런거라기보다 그냥 내용 적어야하고, 귀찮은게 많아서 다들 안받으려고 하긴 함..
- 때에 따라 대출하다보면 그렇게 을인 경우는 없음. 리얼 VIP에 큰 업체 아닌 이상
11. 업무강도 ★★★
- 업무강도는 레알 헬이라고 생각함.(대출 기준) 어차피 여기는 대학교 게시판이고 대졸 공채로 입사가 대부분이기 떄문에 대출만 얘기하겠음.
- 서류가 계속 쌓임
-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대출 신청하고 갔다고 하자. 그 사람 대출 사전결재/품의/실행 등등 절차가 많음. 그걸 하고 있으면 갑자기 전화와서 예약환율 잡아달라고함. 환율은 바로바로 잡아야하기에 그거하고 있으면 갑자기 업체 사장님 방문해서 내 자리 앞에 앉음. 대출 상담 또함. 이런 식의 업무가 뫼비우스 띠처럼 돌아감.
- 장담컨데 9시~4시 기준 업무강도는 타종 불허 업무강도 최상이라고 생각함.
12. 은행은 생각보다 학벌이 좋음. ★
- 동기들 SKY 많음.
- 제일 많은건 성대 출신들
- 학벌에 따른 카르텔 존재함(본점)
- 부산대 학벌 딱 중간임. 어디가서 부산대 학벌로 나대면 안됨. 그냥 지방 호족일 뿐임.
- 부산 기준 동아대 많음. 그리고 동아대는 자기들끼리 잘 뭉침. 밀어주고 끌어주고.
- 근데 또 학벌 편차가 되게 큰 집단임. 고졸 전형이 있기때문.
13. 은행원들 미래? ★
-은행원들 대체될거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가능성 있다고 생각함.
-근데 적어도 향후 10~20년은 아니라고 봄. 아직도 은행 방문하는 사람 개많음..
- 그리고 대출업무는 완전히 AI , 비대면 채널등으로 대신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함.
- 퇴직하고 나서는 보통 감정평가법인 / 거래업체 이사 등으로 가는 경우 많음.
- 은행원 급여로 부동산 투자 등 잘해서 일찍 퇴직하는 파이어족 많음.
14. (질문 추가) 평균 근속년수? ★★★
- 우선 평균근속년수 인터넷 찾아보면 대부분 은행들 10~13년 사이 정도로 나옴.
- 근데 평균의 함정이라고 생각함. 주변 보면 1~3년 사이에 퇴사율 높음(부적응, 이직 등)
- 그리고 여성의 경우 결혼/임신 하게되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음.
- 또 앞서 말했듯이 일찍 재테크 성공해서 떠나는 케이스있음(개부러움)
- 이런 사람들 합쳐서 나오는 평균 근속년수가 10~13년정도.
- 그 외 일반적으로 그냥 계속 다니는 사람하면 55세까지 지점장/팀장/차장 근무 후 임피(임금피크제)들어가는 분위기
- 또 주변에 묻는 사람들은 IMF급 경제위기되면 많이 짤리지 않냐고 하는데 IMF 왔을 때 안짤리는 직업이 뭐가있나싶음.
- 결론적으로 본인이 자의적으로 그만두지 않는 이상 정년까지는 감, 다만 승진을 하냐 못하냐에따라 어떤 직급으로 퇴직하냐의 차이는 존재함. (생각보다 지점장으로 퇴직하는 케이스는 적음)
- 댓글 동생이 걱정하는 것처럼 40대 후반됐다고 책상 빼고, 후배들이 무시하고, 꼽주고 등 미생에나 나올법한 일은 드라마 이야기임. 못믿겠다고??
-우리지점 와보셈. 내 옆에 일안하는 51살 만년 차장이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을거임..
- 오늘도 같이 일하고옴. 덕분에 개힘든 하루보냄..슈..ㅂ
15.. 결론 및 만족도 ★★
-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수 있음.
- 본인의 경우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근데 한번씩 뭣같은 날이 있음. 회사 생활은 다 그런건가 하고 넘어가긴 함.
- 본인은 돈 모으기, 돈 쓰면서 만족하면서 다님.
- 1년에 3000만원 모았음.
- 20대에 외제차 타고다님. 당연 대출은 끼고 있는데 갚는데 무리없음. 카푸어라고 욕하는데 푸어까진 아님...(뼈때리지말자)
- 통장잔고는 없다 밥사달라고 좀 그만해라 동생들아.
- 은행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잘맞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함.
- 높은 급여, 안정성, 최상급 복지제도 등등
- 근데 영업, 실적 압박에 예민한 성격 / 업무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려는 매슬로 욕구 5단계 가진 사람 등 은 힘들 수 있음. 잘 생각해보고 지원하길 바람.
생각나는대로 적긴 했는데, 다른 부분 궁금한 것 있으면 열심히 댓글 달아드림.
마지막으로 대학생 개부럽다. 내일도 출근이다..
--------------------------추가 내용---------------------------------
많은 후배분들께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한분 한분 댓글에 더 궁금한 점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게시판이 취업진로상담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익명으로 댓글이 되지가 않네요 ㅠㅠ
회사 내부사정을 이야기 하다보니 스스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댓글 한분한분 남겨드리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이 계속 관심구도에 남아있는 동안에는 꾸준히 내용으로 추가해놓을게요! 감사합니다^^ 시험기간 화이팅하세요~!

댓글 달기